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여의도연구원(여연) 실시 조사와 별도의 통계를 만든다는 것으로 공천 심사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의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것이 오늘의 방침"이라며 "여연만 하면 반발이 있을 것이다. 공정하게, 통계청장 출신이 있으니 감안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공관위원 중에 전직 통계청장인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재임 중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당 사무처의 영향을 받아 황교안 대표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여연 대신 별도의 공천심사 통계를 확보할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더 하면 더 했지, 총선기획단 기준보다 덜 하진 않을 것"이라며 '물갈이'에 대한 소신을 재확인했다. 앞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현역 의원 50% 이상 교체'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컷오프(경선 전 낙천) 기준도 현역 의원 중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천에 임하는 입장에서 3대 민주주의 위협 세력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우리가 대처하겠다"며 전체적인 방침을 밝혔다. 3대 민주주의 위협 세력에 대해선 ▲청와대 낙하산 부대 ▲특권세력이 된 586 운동권 ▲지도자가 아니 될 사람 등을 지목했다.
그는 "지금 청와대서 국정을 농단을 하다시피 한 사람들, 또 정부나 다른 곳에서 있었던 사람들이 이제 뱃지(국회의원 금배지)를 달겠다고 공천을 노리고 있다"며 "지금 모든 것이 대통령의 제왕적 통제에 국가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86 운동권에 대해선 '사회주의식 헌법개정'을 세력으로 비판됐고, 국론 분열을 야기하는 지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하며, "우리 당 후보도 있다면 마찬가지로 적용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당에 쓴 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를 지목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구정 연휴를 맞아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 정권이 햇빛을 못 보게 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3년이나 구속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나라"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