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사이좋게 지내요' 토론토에 입단한 류현진이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아내 배지현과 함께 귀국한 모습.(자료사진=이한형 기자)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에 새 둥지를 튼 류현진(33). 이번에도 류현진은 일본인 투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일본 무대를 떠나 MLB에 진출한 동갑내기 야마구치 순이다.
둘이 나란히 새 팀에서 뛰게 된 데 대해 일본 언론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27일 "캐나다 토론토 현지에서는 류현진과 야마구치를 동시 영입하면서 한일 관계 복원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선수가 합심한다면 악화된 양국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뒤 FA로 풀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계약했다. 일본 요미우리 에이스였던 야마구치도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2년 최대 915만 달러에 토론토와 사인했다.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과 결승에서 일본 야마구치가 역투를 하는 모습.(도쿄=이한형 기자)
도쿄스포츠는 두 선수가 한일 관계 갈등을 해소할 돌파구로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매체는 "수년 전 토론토 한인회는 일본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위안부 동상(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면서 "토론토에서도 한일 관계 악화는 고민거리인데 두 선수가 지역 사회에서 양국 관계에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는 현지 MLB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또 "두 선수는 1987년생 동갑인 데다 좋은 성품을 갖고 있어 같은 팀 동료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토론토 에이스로 활약하는 가운데 야마구치는 선발진 경쟁을 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에도 일본인 출신 우완 마에다 겐타와 원만하게 지낸 바 있다. 류현진은 2선발을 넘어 지난해는 1선발로 활약한 가운데 마에다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프리미어12 한국과 결승에 선발 등판해 조기강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