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키리오스. (사진=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27일(한국시간)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NBA는 충격에 휩싸였다. 코비의 등번호인 24초와 8초 바이얼레이션을 통해 전설의 넋을 기렸고, 트레이 영(애틀랜타 호크스)는 코비의 등번호 8번을 달고 뛰었다.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전설들은 물론 현역 NBA 선수들과 감독들 모두 눈물을 흘렸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도 24초와 8초 바이얼레이션으로 세상을 떠난 최고의 농구 스타를 추모했다.
농구계를 떠나 전 세계 모든 스포츠에서 코비를 추모했다.
27일 호주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 세계랭킹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만난 '악동' 닉 키리스(호주)는 코비의 8번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들어섰다. 코비 유니폼을 입고 몸을 푼 뒤 경기 때는 기존 경기복을 착용했다.
키리오스는 "나는 코비를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농구는 내 삶에서 중요한 종목"이라면서 "매일 농구를 봤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봤는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나달 역시 SNS를 통해 "가장 위대한 스포츠맨 중 하나인 코비가 딸과 함께 사고로 숨졌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코비를 추모했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 테니스 스타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미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참가한 세르히오 라모스. (사진=레알 마드리드 트위터)
축구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도 코비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네이마르는 프랑스 리그앙 21라운드 릴전에서 후반 7골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양손으로 손가락 2개와 4개를 펼쳐 코비의 등번호 24번을 보여준 뒤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는 훈련장에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코비의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훈련에 앞서 코비를 위해 묵념하기도 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도 SNS를 통해 "말을 할 수 없다"면서 "코비를 알게 된 것은 큰 기쁨이었다. 기쁜 순간을 함께 했다. 천재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슬퍼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역시 "가슴이 아프다. 코비는 진정한 전설로, 많은 영감을 줬다"고 추모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를 마친 뒤 "18번 홀 그린에서 갤러리들이 '맘바를 위해 해달라'는 말을 했다.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몰랐는데 알게 됐다. 믿을 수 없이 슬프다"고 고개를 떨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코비를 추모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는 "믿을 수 없다.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고,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는 "코비가 세상이 끼친 영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