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포옹. (자료사진)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박지성(39)과 거스 히딩크(74) 감독이 호주에서 만난다.
ESPN은 30일(현지시간) "전 호주 대표팀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이 5월23일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자선 축구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는다"고 보도했다.
이미 박지성은 지난 28일 발표된 16개국 21명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축구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이자 끈끈한 사제 관계를 이어갔던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다만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이 한 팀으로 경기를 치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았다. 이후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떠난 뒤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던 박지성을 호출했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현 호주 대표팀 사령탑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이 자선 경기 지휘봉을 잡는다. 아널드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호주를 이끌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호주축구협회가 발표한 1차 명단에는 박지성 외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드와이트 요크(트리니다드 토바고), 다비드 트레제게(프랑스),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이탈리아), 스티븐 아피아(가나) 등 세계 축구 전설들이 포함됐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마크 밀리건 등 5명의 출전이 확정됐다.
한편 이번 자선 축구 경기는 소방관 올스타와 긴급구조대 올스타의 대결로 펼쳐지며 경기 입장료 등 모든 수익금은 호주 산불 피해 구호 기금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