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돼 그의 동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경기도 부천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번째 확진자는 49세 중국인 남성으로 아내, 초등학생 딸과 함께 부천에서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관광가이드 업무로 일본에 체류하다가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확진자는 입국 전 일본 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최근 일본의 버스기사와 지인인 관광 가이드가 지난달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은 뒤 병원을 찾았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12일간 국내에 머무른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행정당국은 12번째 확진자의 국내 동선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동선과 접촉자 수에 따라 지역 사회에 미칠 파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입국 뒤 부천에 이틀가량 있었고, 확진 판정 전에는 부천에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친척집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척집에선 6명과 접촉했고 이 가운데 4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2명은 발열 증상이 나타나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돼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여 “12번째 확진자는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유사 증상이 있어도 신종 코로나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고 한다”며 “일본 현지 관광버스 기사와 그 버스에 탔던 가이드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역학조사관을 투입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그가 다녔던 장소 가운데 밀접접촉자가 있는 곳은 폐쇄해 소독 중이다. 확진자가 다닌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접촉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통보하고, 밀접 접촉자들은 격리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편 현재 부천시 내 신종 코로나 관련 자가 격리자는 4명, 능동 감시 대상은 44명이다. 유증상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