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확산추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겠으며 장기화하면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2일 '현재 중국경제 여건 점검 분석'을 통해 "향후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그러면서 "현재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조치와 정책 대응 여지, 소비행태 및 산업구조 변화, 의학기술 발전 등은 발병 충격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고, 격리조치, 피해업종에 대한 자금지원 등 과거 사스 발병 때보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있어 충격 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또 "전자상거래 활성화, 운송·숙박·음식업 등 전통 서비스업 비중의 감소, 과거 유사 사례 경험 등은 부정적 영향을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그러나 "일부에서는 빠른 확산 속도와 현재 중국의 경제 여건 등이 사스 때와는 다른 경제 하방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한다"며 상반되는 견해도 병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사스 발병 때는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2002년 3.6%포인트에서 2003년 7.0%포인트로 높아져 5.1%포인트에서 3.6%포인트로 약화한 소비를 보완했다"면서도 "현재 중국 경제는 투자가 소비 둔화를 상쇄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한은은 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과 전망, 국내 금융·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방안, 신종코로나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