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가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사진은 '미나리' 출연진 (사진=선댄스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한예리, 윤여정, 스티븐 연 등이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1일(현지 시간) 저녁 미국 유타주 파크 시티에서 제36회 선댄스 영화제가 열렸다. 영화제 측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미나리'(MINARI)가 자국 영화 경쟁 부문에서 드라마 관객상, 심사위원 대상을 탔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이 2관왕에 오른 것은 '미나리'가 유일하다.
'미나리'는 지난 26일 6시 라이브러리 센터 씨어터, 28일 오후 3시 30분 에클레스 씨어터에서 총 2차례 상영됐다. 영화가 공개된 후 "'미나리'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훌륭한 작품이다. 절묘한 부드러움과 담백한 아름다움으로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가족 드라마를 살린 수작"('워싱턴포스트'), "'미나리'는 2020년의 가장 훌륭한 영화 중 하나"('더 랩'), "'미나리'는 백일몽 같았다. 이 잊을 수 없는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꿈과 현실이 좀처럼 구별되지 않았다"('인디와이어') 등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 주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문유랑가보'로 칸영화제에 진출하고 AFI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정이삭 감독이 연출했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윌 패튼,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등이 출연했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하고 '월드워Z', '옥자' 등을 만든 Plan B가 제작을, '문라이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레이디 버드', '우리의 20세기', '미드소마' 등을 배급한 A24가 투자를 맡았다.
선댄스 영화제는 970년대 중반 영화배우 겸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던 이름없는 영화제를 후원하면서 출발했다. 올해는 지난달 23일 시작해 약 열흘 동안 128편의 장편영화와 74개의 단편영화를 상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