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등으로 주말 영화관 관객이 급감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1~2일) 동안 영화관을 찾은 총관객 수는 총 82만3천685명이었다.
설 연휴였던 직전 주 주말(1월 25~26일) 관객 수인 272만8천692명보다는 3배 이상, 그 전주 주말(18~19일)의 119만9천344명보다는 37만명 이상 줄어들었다.
전날인 2일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상위 10개 영화 평균 좌석판매율은 10.4%를 기록했다.
영화에 배정된 좌석 수 100석 중 10석 정도만 팔렸다는 의미다.
영화관들은 지난주 개봉한 영화 중 주요작이 없는 데다 신종코로나까지 덮쳐 관객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지난주 개봉한 영화가 별로 없었고, 상영 중인 영화는 많은 관객이 이미 설 연휴에 관람한 상황"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장기화하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코로나 직격타에 상영 중인 영화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2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누적 관객 수 425만명을 넘겼지만 손익분기점(500만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체 관객 수가 감소하면서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 돌파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누적 관객 212만명을 넘기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히트맨'은 손익분기점인 240만명까지는 불과 28만명가량 남겨뒀다. 그러나 이 영화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긴다고 확신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울상이다.
이번주에는 '클로젯',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조조 래빗', '페인 앤 글로리'가, 다음주에는 '정직한 후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작은 아씨들', '수퍼 소닉' 등이 개봉한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개봉하기 전부터 관객 수가 줄어들면 흥행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일부 영화는 개봉일 연기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는 5일 개봉 예정이던 애니메이션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는 주요 관객인 어린이들을 위해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