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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에 조문 간소화…결혼식 '하객 알바'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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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코로나에 조문 간소화…결혼식 '하객 알바'는 늘어

    • 2020-02-04 07:38

    감염 우려에 장례식장·예식장 한산…예비부부들 '발등에 불'

    (사진=이한형 기자)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한 빈소의 접객실에는 100여석의 자리가 있었지만 조문객 10여명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조문객들은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쓴 채 빈소를 찾았다.

    전날부터 시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있다는 이승진(42)씨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돼 지인들에게 웬만하면 오지 말라고 했다"며 "예의상 저희도 마스크를 벗고 조문객을 맞이하고, 조문객도 빈소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들어오는데 서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3일 오후 기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5명, 접촉자가 913명으로 늘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례식장과 예식장 등은 평소보다 한산한 풍경이다.

    같은 날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출입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출입문을 폐쇄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장례식장은 조문객이 거의 없이 한산했다.

    장례식장에서 청소업무를 하는 오모(53)씨는 "신종코로나가 유행하기 전보다 조문객이 크게 줄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발인이 끝나면 소독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결혼식 등이 열리는 예식장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의 한 예식장 내부에는 질병관리본부가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수칙'이 붙어 있었다. 이 예식장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안내문도 보였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임모(25)씨는 4일 "지난 1일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하객이 너무 적었다"며 "식당에 추가 인원 100명분 비용을 미리 지불했는데 기본 인원도 채우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3월 중순 결혼 예정인 한 예비 신부는 "얼마 전 친구들과 하기로 한 청첩 모임이 연기됐다"며 "결혼식날 사람들이 안 올까 봐 걱정돼 잠도 안 온다"고 했다.

    결혼식에 하객이 적게 올 것을 우려한 이들은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이달 말 결혼한다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외국에서도 친구들이 오기로 했는데 신종코로나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다"며 "예비신부는 하객이 적게 올 가능성에 대비해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인들이 신종코로나 사태 때문에 결혼식에 못 갈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한다"며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행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온라인 카페에는 가입글과 모집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한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 업체 관계자는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 때문에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예비 부부가 늘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하객 대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신종코로나 때문에 하객이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아르바이트를 찾는 예비 부부들 상담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한 예식장에 아르바이트생을 10여명씩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오는 문의의 절반 이상이 신종코로나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내용"이라며 "특히 3~4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이 10명 이상의 아르바이트생을 미리 섭외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국 단위 하객 대행업체 관계자도 "최근 아르바이트를 찾는 예비 부부들이 늘고 있다"며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결혼식을 2~3주를 남기고 급하게 문의가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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