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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마스크 핵심자재 'MB필터' 공급 부족 우려

    일부 마스크 업체, KF94 마스크 필터 공급 부족 우려 제기
    "일본산 필터 수입 타진하기도"

    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 중국으로 보내질 마스크 박스들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하루 1천만개씩 생산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자 지난 2일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마스크 총력생산' 방침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간 마스크 수요는 민간 부문만 따지면 2억개 정도다. 정부가 사들이는 공공수요까지 합치면 대략 3억 5천만개 정도. 주 5일 근무를 한다고 치면 하루에 139만개 정도를 만들면 채울 수 있는 수요다.

    이 정도는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마스크 생산기계가 700대 정도로, 기계 1대를 8시간 돌리면 2만개 정도를 생산해낸다"고 설명했다.

    국내 마스크 생산기계 700대 전체를 8시간만 가동해도 하루 1,400만개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식약처장의 '하루 1천만개 생산'은 '허풍'이 아닌 셈이다.

    문제는 마스크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부자재가 충분히 공급되느냐 여부다. 현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KF94급 마스크는 대체로 4가지 원부자재로 구성되는데, 마스크 외피에 쓰이는 부직포와 필터 역할을 하는 '멜트블로운'부직포(이하 MB필터), 귀걸이, 코받침대 등이다.

    이 가운데 MB필터와 귀걸이 부분이 공급이 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MB필터와 귀걸이 부분은 중국산 의존도가 다른 부분보다 높다"며 "특히 MB필터는 마스크 생산업체의 60% 정도가 중국산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MB필터가 부족하자 일본산 MB필터 수입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국산과 중국산 MB필터를 함께 쓰다가 이번 사태로 중국산은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MB필터는 마스크에는 물론 공기청정기 필터에도 쓰인다. 겨울철은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만큼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MB필터 수요도 높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공급이 최우선인만큼 공기청정기로 들어가는 MB필터의 공급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MB필터 생산업체와 공기청정기 업체를 중재해 불요불급한 MB필터 수요를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마스크 원부자재 공급에는 아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스크 총력생산을 위해 원부자재 업체도 ‘24시간 가동’을 독려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도 전날 MB필터 생산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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