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이 비슷한 한약재의 절단 모습. 구별이 쉽지 않다. (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한약재를 감별하는 기술이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고야 박사와 동의대 한의학과 이숭인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외형으로 구별이 어려운 한약재의 감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한약재 목통, 방기, 관목통은 형태가 서로 비슷해 전문가가 아니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특히 관목통은 신장 질환 유발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사용이 금지돼 있다.
정확한 한약재 감별을 위해서 유전자와 성분 분석시험을 활용할 수 있지만, 시간과 공간, 비용 등의 제약으로 한약재 유통 시장에서 육안을 통한 감별에 의존하고 있다.
연구팀은 비전문가들도 가짜 한약재를 쉽게 감별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 기법을 활용한 한약재 감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약 조제 원료로 쓰이는 한약재 조각들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약재 별로 수백 장의 사진을 확보한 연구팀은 해당 사진 정보를 여러가지 딥러닝 모델에 학습시켜 한약재 감별 정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최대 99.4%의 정확도를 보이며 본초학을 전공한 박사가 동일 사진을 육안으로 판정했을 때 평균 감별 정확도 94.8%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약재 감별에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비전문가의 가짜 한약재 오용에 따른 약화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구팀은 향후 한방의료기관, 원외탕전실, 한약재 유통 시장 등에서 더 정확한 한약재 사용을 위해 한약재 감별 스마트폰 앱 개발 등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