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신종코로나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20번째 확진자는 최초 검사 당시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증세가 나타난 뒤 재검사를 실시하자 양성으로 판정됐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번 확진자는 41세 한국인 여성으로 15번째 확진자의 가족이다.
20번 확진자는 15번째 환자가 확진을 받으며 접촉자로 분류돼 감염 여부를 검사 받았다. 최초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20번 확진자도 목에 통증이 느껴지는 등 의심 증세가 나타났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에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결국 지난 5일 확진됐고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0번 확진자의 경우는 접촉자로 분류된 시점에 검사를 한 것이기에 음성이 나올 것을 예측하고 검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이 되려면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한다"며 "15번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번 확진자가 감염이 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것이라 그 때는 음성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번 확진자가 1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돼 처음 검사를 받던 시점에는 '잠복기'였기 때문에 확진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20번 확진자가 최초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정부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질본은 해당 환자를 1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증세 여부를 계속 관찰해왔으며, 자가 격리 중에 의심 증세가 나타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시행할 수 있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접촉자로 분류될 당시에는 증상과 관계 없이 일단 검사를 다 실시하고,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격리를 해제하지 않는다"며 "14일이라는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14일 동안 자가격리는 동일하게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8번 환자에 이어 또다시 '음성→양성' 번복 사례가 나타나며 검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질본은 20번 확진자의 사례는 전혀 다른 경우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20번 확진자 사례는) 유증상 상태에서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다가 번복된 것과는 의미가 다를 것"이라며 "유증상자도 음성이 나오더라도 의심이 된다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임상과 역학적 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성기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