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프렉센의 투구 훈련 모습.(사진=두산)
프로야구 두산 새 외국인 우완 크리스 프렉센(26)이 빠르게 곰 군단의 일원으로 적응하고 있다.
프렉센은 지난달 31일 호주 질롱에 꾸려진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두 차례 불펜 투구를 소화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두산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프렉센은 190cm 115kg의 우람한 체구다. 특히 시속 157km의 빠른 공을 뿌린다. 지난해 정규리그 MVP에 오른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의 대체자로 기대를 모은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로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에 지명됐고, 지난해까지 뛰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7경기(선발 11경기)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이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2경기에 등판해 43승 31패 3.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번 캠프에서 프렉센은 지난 2일과 5일 두 차례 모두 30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와 체인지업 등을 약 70%의 힘으로 구사했다.
프렉센은 "우선 제구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면서 "두산은 하나 된 팀의 향기가 나고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적응에 동료들도 힘을 보탠다. 프렉센은 "모두가 환영해줬고 큰 도움을 준다"면서 "특히 유희관이 장난을 치면서 서슴없이 다가와줘 고맙게 생각하고 나도 빨리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도 적응 중이다. 프렉센은 "한국 음식은 고기 외에 처음 먹어본다"면서 "그런데 아주 맛있고 입에 맞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맵다고 생각하는 음식도 없다"고 덧붙였다.
향후 훈련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프렉센은 "아직 캠프 초반이기 때문에 가벼운 느낌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지려 했고 릴리스포인트, 로케이션 등 제구에 포커스를 맞췄다"면서 "지금까지 직구, 체인지업만 점검했으며 다음에는 커브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모든 훈련이 끝났을 때 건강한 것"이라면서 "시즌 개막에 맞춰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프렉센은 "팀이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더 이상 목표는 없고 팬들에게 매일 즐길 수 있는 멋진 경기를 보여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