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31일 오전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 중 감염증 의심증상을 보인 일부 교민이 서울 동대문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구급대원들이 구급차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3번째, 4번째 확진자의 증상이 거의 소실돼 보건 당국은 이들의 퇴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3번째 환자는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주관적 증상도 거의 해소됐고 4번째 환자 또한 안정적이며 주관적 증상도 거의 소실된 상태"라며 "검사 결과를 보면서 퇴원 계획을 구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확진된 2번 확진자(55세 한국인 남성)가 지난 5일 확진자 중 처음으로 퇴원했고, 지난달 20일 확진된 1번 환자(35세 중국인 여성)도 지난 6일 퇴원했다.
3번째 환자(54세 한국인 남성)는 지난달 26일, 4번째 환자(55세 한국인 남성)는 지난달 27일 확진돼 각각 경기 명지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현재 퇴원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오늘은 퇴원 예정이 없다"면서도 "증상이 소실된 뒤 24시간 간격 2번 음성이 확인되면 격리해제 기준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질본은 24시간 간격 2번 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으로 나타날 경우, 타인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없기 때문에 입원 환자의 격리를 해제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메르스(MERS) 당시 격리 해제 기준과 동일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보다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소멸되는 것 같다는 전문가 소견이 있다"며 "퇴원 기준과 격리해제 기준을 바꿀지 여부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메르스 때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퇴원의 경우 환자의 지병이나 기저질환, 후유증 등의 이유로 격리 해제 기준을 충족해도 추가적인 입원치료가 이뤄질 수 있지만, 3번·4번 환자의 경우 격리해제와 퇴원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