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강이슬(가운데)이 9일(한국 시간) 끝난 올림픽 최종 예선 영국과 경기에서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베오그라드=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여자농구가 난적 영국을 힘겹게 누르고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대표팀은 9일(한국 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 예선 영국과 B조 2차전에서 82 대 79 신승을 거뒀다. 지난 7일 스페인과 1차전 패배를 극복했다.
한국은 스페인과 함께 1승1패를 이뤘다. 앞서 스페인은 중국과 2차전에서 62 대 64로 졌다. 중국이 2연승으로 조 선두를 달렸다. 2패를 안은 영국이 최하위에 처졌다.
다만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은 9일 최종 결정된다. 한국-중국, 스페인-영국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만약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나서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일단 중국은 2연승으로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최종전에서 중국을 누르면 올림픽에 나서지만 지면 스페인-영국전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조 상위 3개 팀까지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일단 세계 랭킹 3위 스페인이 18위인 영국에 객관적으로 앞선다. 그러나 영국이 스페인을 누르면 중국을 제외한 세 팀이 1승2패 동률이 돼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다만 스페인은 세계 8위 중국과 접전 끝에 진 까닭에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영국전에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이날 대표팀은 외곽슛 호조로 4쿼터 한때 80 대 64까지 앞섰다. 그러나 영국의 거센 반격에 쫓긴 끝에 종료 1분 전 80 대 79,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권까지 내준 상황.
하지만 기둥 박지수(KB)의 값진 가로채기와 슈터 강이슬(하나은행)의 자유투 2개로 한숨을 돌렸다. 강이슬이 신들린 3점포 6방을 넣으며 26점을 쏟아부었고, 박혜진(우리은행)이 17점, 김단비(신한은행)이 16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수도 15점으로 골밑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