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文, 우한 교민 품은 진천·아산 전격 방문…총선용 민심달래기?

대통령실

    文, 우한 교민 품은 진천·아산 전격 방문…총선용 민심달래기?

    문 대통령 오늘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있는 진천, 아산 방문
    "가족, 형제처럼 따뜻하게 보듬어줘 감사...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정부가 노력"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 시장 방문 일정도 소화
    감염병 현장 방문 명칭 빼면 전형적인 지역 민심 행보
    정치권 지속적으로 방문 요구하기도...총선 전 민심달래기 차원 분석도
    野 "‘내 맘대로, 내 식대로 쇼 정치’를 즉각 중단해야"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과 아산을 전격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져 '총선용 지역민심 달래기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3번째 현장 방문 일정으로 지역방문을 택한 것으로, 2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충북 진천과 아산 지역은 감염병에 의한 지역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대표적인 장소이기에 여권에서는 정부 고위직이나 나아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역민들을 설득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진천을 방문해서는 진천.음성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아산에서는 아산 주민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고,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인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한 뒤 찾아간 곳들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현장방문이란 이름만 빼면, 전형적인 지역 민심 달래기 행보인 셈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방역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도 적지 않게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음성군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충북 진천과 음성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심리적인 위축 때문에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그 일을 우리가 또 겪게 됐다"며 "지역경제가 입는 어려움,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정부나 우리 충북도, 진천, 음성군이 최대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진천․음성 혁신도시인데, 그동안 진천 쪽만 부각이 되면서 정부의 지원이나 관심이 진천 쪽으로만 편중되는 것 아니냐라는 섭섭한 마음도 일부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음성군에 대해서도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하도록 하겠다"고 구체적인 지역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아산 주민과의 간담회에서는 "아산은 특히 여기에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많은데, 중국에서 조업이 아직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 당장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고, 또 아산은 아주 관광의 비중이 큰 도시인데 관광업도 타격을 받고 있고, 그래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걱정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걱정을 최소화하고 하루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또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 중앙정부, 충남도, 그리고 아산시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서는 버섯과 오이, 만두 등을 사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도 문 대통령이 이처럼 전형적인 지역 민심 달래기 행보에 나선 데에는 역시 총선을 2달여 앞둔 시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임시생활 시설을 정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흘러나오며 '오락가락' 행태를 보인 것으로 오해를 샀고, 이는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이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은 본의 아닌 유탄을 맞아야 했다.

    문 대통령의 직접 방문 행보는 이런 정치권의 우려와 지역민들의 서운한 감정을 달래야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또 지역 정치인들은 임시생활시설 설치 뒤 꾸준히 장관이나 국무총리의 직접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전격 방문은 정치권의 요청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응답한 행보로 볼 수 있기도하다.

    충북 아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역경제가 많이 죽어 있다는 데 대해 당이나 정부에 입장을 전달했었다"며 "대통령께서 한번 와서 현장을 봐야한다는 여러 사람들의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선 우한에서 귀국하는 우리 국민들의 임시생활 시설로 아산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정부의 대처가 잘못됐다"며 "정부와 청와대에 분명하게 지적하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밝히기도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정부에 요청드린다"며 "국무총리와 담당 장관들은 아산을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이시종 충북지사는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해 "음성, 진천 농산물 판매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임시 생활시설 수용에 따른 주민 지원 필요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이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 달래기 행보에 제동을 걸 수도 있어, 이런 문 대통령의 행보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요일 오전 속보로 전해지는 급작스런 대통령 일정에 많은 국민들께서 ‘쇼하지 말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내 맘대로, 내 식대로 쇼 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