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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질병본부장 "광둥성 확진자, 한국 40배...입국제한 필요"

사회 일반

    前질병본부장 "광둥성 확진자, 한국 40배...입국제한 필요"

    中 전역 확진자 넘쳐..규제 필요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시간문제
    우한 교민 3차 귀환, 우려되는 점
    공기 속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전병율(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가 싶었는데 어제 하루 25번, 26번, 27번 총 3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3명은 한 가족인데요. 아들 부부가 사업 때문에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1월 31일에 귀국했습니다. 그런데 귀국 후에 한 집에서 생활한 어머니까지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 간 전파가 의심되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아들 부부가 머문 곳이 중국 후베이성이 아닌 광둥성이라는 점입니다. 후베이성 아닌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의 국내 첫 감염 사례이기 때문에 입국 제한 구역을 더 넓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다시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겠죠.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모시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전병율> 안녕하세요. 전병율입니다.

    차의학전문대학원 전병율 교수(前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TV)

     

    ◇ 손수호> 궁금한 게 좀 많습니다. 어제 확진 판정받은 73세의 25번 환자. 아무래도 26번, 27번 환자인 아들 부부를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좀 높다고 봐야겠죠?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25번 환자는 6일 날 발열과 기침, 인후통 증상이 나타났어요. 그리고 7일, 8일 두 차례 의료 기관을 방문했고 9일 날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며느리가 4일부터 잔기침 증상이 있었다고 그래요. 그런 걸로 비쳐봤을 때 며느리는 증상이 먼저 나타났고 그리고 가족 내 감염으로서 시어머니인 25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그런데 또 보도에 따르면 이 아들 부부의 어떤 증상이 상당히 좀 가벼웠다. 특히 아들의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도 딱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그동안 자가 진단 기준으로 뒀던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이걸 좀 더 기준을 넓히거나 또는 기준을 좀 낮추거나. 이런 대응이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거든요.

    ◆ 전병율> 아무래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에는 증상이 아주 경미하다고 그래요. 그래서 일반적인 감기하고 구분이 안 갈 정도라고 그러니까 아마 이 아들 내외가 증상이 있어도 아주 가볍게 있었기 때문에 본인들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제 며느님의 경우에는 4일부터 잔기침 증상이 있었다고 하니 이분이 결국은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을 해야 되겠죠.

    ◇ 손수호>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중국에서 머물렀는데 그 머문 지역도 굉장히 좀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가지고요. 이들 아들 부부가 후베이성이 아닌 광둥성을 방문한 다음에 입국했습니다. 이 점이 좀 의미하고 있는 게 상당히 있을 것 같아요.

    ◆ 전병율> 지금 중국은 후베이성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을 해서 우리가 후베이성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그 주위에 있는 광둥성, 저장성, 허난성, 후난성도 환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광둥성 같은 경우에 홍콩과 접하고 있는 대도시 지역인데요. 그쪽에 지금 확진 환자만 1131명입니다. 무려 한국의 40배가 넘는 확진 환자가 있어요.

    ◇ 손수호> 거기도 많네요.

    ◆ 전병율> 그럼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중국은 후베이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전체가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넘쳐난다. 그렇게 보셔야 되고요. 지금 어쨌든 하루에 5000명 정도의 중국인들이 입국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곧 지역 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면 환자들이 계속해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25번째 확진자(73세 여자, 한국인)의 아들과 며느리인 26번째(51세 남자, 한국인), 27번째(37세 여자, 중국인) 확진자가 격리 치료 중인 경기도 안성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신종코로나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손수호> 그러면 또 하나 궁금한 게 이 후베이성 외에 광둥성 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 어떻습니까? 지역 사회 감염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인가요?

    ◆ 전병율> 그렇죠, 그렇죠. 왜냐하면 환자 자체가 광둥성은 1131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뭐 어디서 유입된 그런 환자가 아니라 광둥성 안에서 자체적으로 환자가 계속 만들어지는 겁니다. 우리가 지금 말하는 지역 사회 감염은 후베이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둥성, 저장성, 허난성, 장시성 전역에 걸친 문제다. 그렇게 보셔야 됩니다.

    ◇ 손수호> 그러면 지금 말씀해 주신 그 위험이 높은 5개의 성을 언급해 주셨는데 이와 관련해서 어제 정세균 총리도 입장을 밝혔어요. 중국 내 이제 후베이성 외에 다른 지역의 입국 제한 조치도 추가 검토하겠다. 이렇게 말했는데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 전병율> 어쨌든 신규 환자를 유입하는 것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발생 국가 중에서도 특히 상당수의 환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전역을 다 입국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한다면 특히 이제 환자 발생이 많은 그런 지역들을 적어도 한 5개에서 한 10개 정도 내의 범위에서 입국 제한하는 것들을 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어쨌든 입국 제한 지역 확대 관련해서 정세균 총리의 어떤 검토 발언 이후에 박능후 장관이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이유도 밝혔어요. 현재 국내 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하루에 1만 3000명이던 중국으로부터의 어떤 입국자가 입국 제한 조치 이후에 5400명으로 60% 정도 줄었다. 그러니까 지금의 조치로도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취지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전병율> 일정 부분 입국자를 줄이는 효과는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어쨌든 간에 필요하다면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선별적으로 입국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한데 아마도 저는 이미 많은 수의 중국인들이 입국을 하고 또 그들 중에서 분명히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또는 환자들이 있었을 텐데. 그분들은 지금 우리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우리 속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조만간에 감염원을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지역 사회 감염 환자가 생길 것은 자명하고요.

    또 그들 환자 중에서 이 25번, 26번, 27번과 같이 증상이 경미해서 그냥 지나쳤을 만한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또 그들이 그냥 감기처럼 진료를 받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폐렴으로 또 병원에서 중환자실이나 이런 데서 진료를 받게 될 가능성도 이제 점점 더 높아지는 겁니다. 현 상황에서는 일정 부분 입국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해 중국 전용입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손수호> 또 지금 방역 당국이 우한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에 대해서는 이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 이 모니터링 대상도 좀 넓혀야 되는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 전병율> 실제 지금 어제 당국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되면 기존 입국 제한 유지하면서 12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내국인, 외국인 모두에게 자가 진단 앱을 제공을 해서 건강 상태를 사후 관리에 신고토록 하는 그런 체계를 가동한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제 이분들이 과연 자가 진단 앱을 통해서 자신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보건 당국에 신고를 해 줄지 그런 부분에서 좀 의문점이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내국인, 외국인 모두에게 스스로 건강을 확인토록 하는 그런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일정 부분 좀 신규 유입 환자를 줄이는 데 기여를 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손수호> 그리고 지난번 전세기를 두 차례 걸쳐 투입했잖습니까? 그리고 정세균 총리도 교민을 위한 3차 전세기 투입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당시에 여러 가지 또 논란도 있었고 갈등도 있었습니다. 약간의 혼란도 있었고. 이번에 세 번째 전세기를 투입할 때는 정부가 좀 어떤 점을 특별히 더 세심하게 준비해야 될까요?

    ◆ 전병율> 이번 3차 전세기를 통한 교민과 그 가족이 입국하는 과정에서는 지역 선정에 있어서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좀 있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종전과 마찬가지로 이분들을 우리가 시설에 생활할 수 있도록 하지만 어떻게 보면 더 감염 위험성이 높습니다, 이분들이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분들에 대한 검역 체계 강화. 그리고 또 귀국 이후의 격리 기간 동안에 건강 상태에 대한 보다 면밀한 또 보다 촘촘한 그런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손수호> 그리고 또 어제 언론 보도 중에 약간 좀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게 있었는데 중국 상하이 시의 한 전문가가 이런 말을 했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이나 콧물 등에 섞여서 전파되는 비말 전파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런 에어로졸 형태로도 전파 가능하다. 이건데요. 우선 이 에어로졸이 도대체 뭔지 좀 알려주시고 우리가 이 에어로졸 형태의 이런 감염, 또는 전파를 실제로 두려워해야 하는가. 이것도 좀 알고 싶습니다.

    ◆ 전병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에어로졸 전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에어로졸 전파라는 것은 그 입자가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아주 작은 수분 입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공기 속에서 이 에어로졸이 타고서 확산하는 겁니다. 그런데 비말 전파는 입자가 이제 5마이크로미터 정도기 때문에 2m 정도밖에는 못 날아갑니다. 그리고 무게가 있어서 이게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파하는 방법이 다른 거죠.

    그런데 이제 이 에어로졸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들이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호흡기적 의료 시술을 한다든지 또는 치과적 의료 시술을 한다든지 이럴 때 스프레이 같은 걸 사용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 이제 에어로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집니다. 그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에어로졸을 특히 의료진들이 흡입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일반인들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 생활을 할 때 이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제 그렇게 이해를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손수호>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님이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전병율> 네, 감사합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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