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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취업하는 생명보험 설계사 수보다 퇴사하는 보험설계사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담당 설계사가 없어 관리가 안 되는 보험계약을 뜻하는 '고아계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이 10일 설계사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설계사 등록제도가 도입된 1979년 이후 2017년까지 38년동안 580만 명이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하고, 같은 기간 574만 명이 퇴사했다.
연평균으로는 매년 15만7천 명이 보험설계사로 입문하는 반면 15만 5천명은 보험설계사 일을 그만둔 것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부터는 새로 진입하는 보험설계사의 수보다 그만두는 설계사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소연에 따르면 보험설계사 탈퇴율(신규등록인원/말소인원)은 1990년도에 84.7%, 1995년 94% 였지만, 2000년도 117.4%를 기록한 이후 2005년 129.6%, 2015년 105.5%, 2017년 108.2%로 탈퇴율이 줄곧 100%를 넘겼다.
또 생명보험 설계사의 근속연수도 1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는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38.2%에 불과할 정도로 짧았다. 10명이 입사하면 6~7명이 그만두고 3~4명만이 생존하는 것이다.
근속연수 기준으로 1년 미만이 29.1%, 1~2년 16.1%, 2~3년은 9%로 나타났다. 반면 5년 이상 근속이 35.6%로 근속연수 분포가 양 극단에 집중됐다.
금소연은 짧은 근속연수에 대해 대부분 1년간 친인척 등 인맥 위주의 연고 모집 후에는 그만 두게 된다(62.8%)고 지적했다.
금소연은 "생보사들이 매년 ’전문가 육성‘을 내세웠지만, 40년간 ’대량도입, 대량탈락’을 통한 영업은 최근까지 전혀 변함이 없었다"며 "보험설계사를 일회용으로 사용 후 폐기되는 소모품처럼 회사는 전혀 손해 없이 판매조직의 모집과 탈락을 반복시키며 이득을 취해 온 반면, 생명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워온 주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