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 9단(우)과 신진서 9단(좌)이 10일 경기도 광명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대국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 랭킹 1위 신진서(20) 9단이 랭킹 2위 박정환(27) 9단을 제물로 19연승에 성공하며 LG배 우승에 다가섰다.
신진서는 10일 경기도 광명시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박정환에게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와 박정환은 국내 '투톱' 프로기사답게 대국 내내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수읽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신진서는 초반 박정환의 실착(흑 45수)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신진서는 좌변에서 무리수(백 118수)를 두면서 박정환에게 역전을 당하고 패배 직전까지 갔다.
분위기는 박정환의 승리로 흘렀다. 그런데 박정환이 초읽기에 쫓기며 둔 수(흑 211수)가 패착이 됐다.
신진서는 좌상귀로 팻감 공작에 들어가면서 패를 끌어냈고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이 10일 경기도 광명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대국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진서는 박정환 상대 전적을 15승 5패로 좁혔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개인 19연승에 성공하며 한국 바둑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신진서는 박정환에게 당했던 연패 굴레도 끊어냈다. 신진서는 2018년 2월 크라운해태배 결승 3국 패배 이후 박정환에게 9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신진서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국에서도 이기면 개인 첫 LG배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그러나 2국에서 박정환이 이기면 승부는 13일 최종 3국에 결정된다. 박정환은 제19회 LG배 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박정환과 신진서 중 누가 우승하든, 한국은 지난 3년간 중국에 내줬던 LG배 우승컵을 제20회 대회 강동윤 9단의 우승 이후 4년 만에 되찾는다.
LG배 총규모는 13억원이고,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