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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끊이지 않는 이성윤…'리더십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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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음' 끊이지 않는 이성윤…'리더십 회복' 관건

    "갈등 구도 이어지면 개인 아닌 중앙지검도 피해"
    "불필요한 논란 만들기보다 내부 소통 등 필요"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면서 고위직 검찰 인사 '빅3'를 모두 거친 이성윤 검사장이 연일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검찰총장에 이어 '넘버2'의 위치지만, 후배들로부터 그만큼의 신망은 받지 못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사회 이목이 집중된 주요 사건이 몰리는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이 지검장의 리더십 회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필요한 논란으로 검찰 내부가 동요해 업무 차질 등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구성원을 다독여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이 지검장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검찰 내부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검찰국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취임 당일 대검 간부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이른바 '조국 수사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이 논란으로 시민단체로부터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지난 1월에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 대상자인 대검 간부에게 '조롱성'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법무부가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검찰 내부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여기에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을 받는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두고 수사팀과도 마찰을 빚었다.

    당시 윤 총장이 3차례에 걸쳐 기소를 지시했지만, 이 지검장이 결국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전결로 기소가 이뤄졌다.

    이후 그는 윤 총장을 건너뛰고 추 장관에게 사무보고를 했다는 '윤석열 패싱' 논란 중심에 서기도 했다.

    최 비서관 기소 논란은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전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이 지검장에게 "검찰총장이 지시한 사항을 3번이나 어겼다는 언론 보도를 봤는데 사실이냐"고 물은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불거졌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을 재판에 넘기는 과정에서도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며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논란에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사건처리 과정에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마찰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중앙지검장으로서는 꽤나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수사 지휘에도 '영(令)이 안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내 갈등 구도가 계속해서 불거지면 이 지검장 개인이 아닌 서울중앙지검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도 "자신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기보다 내부 소통 등으로 구성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보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이 지검장은 소속 지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주요 사건 처리와 장기미제 등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된 형사부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소속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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