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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 확진자, ‘2주 잠복기’ 넘은 것 아니다”

보건/의료

    “28번 확진자, ‘2주 잠복기’ 넘은 것 아니다”

    ‘자가면역 치유’ 치료제 쓰지 않아도 완치
    사망률, 후베이성 제외하면 독감보다 낮다
    28번.. 역학조사 자료 따르면 잠복 14일째
    ‘완벽 치료제’ 아니지만 투여권고안 나온다
    낙관적 결과 나오지만 경계 늦출 수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11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

     


    ◇ 정관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늘까지 28번째 환자가 발생.. 그런데 오늘 보건당국이 자가면역 치유 사례를 발표해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가천대학 길병원 감염내과의 엄중식 교수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뭐예요, 자가면역 치유라는 게.

    ◆ 엄중식> 특별한 치료법은 아니고요. 워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새로운 감염병은 결국 그 병을 치료하는 과정이 본인의 면역력에 의해서 좌우가 됩니다. 그래서 특별한 치료제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면역으로 전체의 병 과정을 다 겪고 완치가 됐다라는 의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분은 아무 약도 투약을 안 한 거예요?

    ◆ 엄중식> 아무 수액요법처럼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는 그리고 컨디션을 보조해 주는 그런 치료는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항바이러스제라고 있잖아요. 그것도 안 썼대요?

    ◆ 엄중식> 안 쓴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러면 항바이러스제를 안 써도 될 만큼 증상이 경미했다는 뜻인가요?

    ◆ 엄중식> 증상이 경미했을 수도 있고 또 증상과 무관하게 실제로 폐에 염증이나 이런 중증 감염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고요. 그리고 조기에 진단이 되고 또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해서 자연스럽게 완치된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얘기는 과거 우리 사스, 메르스 이런 거에 비해서는 이번 우한 신종 코로나가 훨씬 약하다 이렇게 말해도 되나요?

    ◆ 엄중식> 중국 우한시 후베이성에서의 사망률을 제외하면.

    ◇ 정관용> 그건 되게 높죠?

    ◆ 엄중식> 제외하면 실제로 사망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독감과 비슷하거나 좀 더 낮은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입니다.

    ◇ 정관용> 독감보다도 낮다?

    ◆ 엄중식> 독감이 보통 0.02% 전후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보다 더 낮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들이 여러 가지 나오고 있는데 특히 선진국 중심으로 해서 사망자가 거의 없다라는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한다고 보겠습니다.

    ◇ 정관용> 지금 이 말씀은 굉장히 중요하게 저는 들리는데 독감보다도 사망률이 낮다는 얘기는 그렇게 우리가 너무 불안해하고 이럴 거 아니라고까지 말해도 되나요, 어때요? 우리가 독감이 유행한다고 전 국민이 다들 바짝 긴장해서 안 그러잖아요.

    ◆ 엄중식> 그런데 독감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만 해도 1년에 1500명에서 2000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망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감염의 전파폭이 커져서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분들의 감염이 많아지면 당연히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고위험군은 노약자나 지병 있는 이런 분.

    ◆ 엄중식>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래도 현재까지 나온 뉴스 중에서는 상당히 희망적인 뉴스 하나가 자가면역 치유에 대한 보도인 것 같고 이게 관련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마지막으로 확진된 28번 환자가 음성과 양성의 경계선이다 이런 말도 있고요. 증상이 거의 없다? 실제로 어떻답니까?

    ◆ 엄중식> 지금 이분이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마지막으로 어떤 형태의 약이든 투약을 한 게 1월 28일이 마지막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어떤 증상도 없었다고 본인이 진술을 하고 있고 마지막에 이제 잠복기를 2~3일 앞두고 확진 검사를 진행을 했는데 이게 양성과 음성의 중간 정도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주 약한 양성 반응을 보여서 판단이 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14일 잠복기 마지막 날 양성으로 판정이 된 사례가 되겠습니다. 이 경우가 조금 앞으로 조금 더 며칠을 더 봐야 되겠지만 최대 잠복기인 14일째 걸려서 발병을 시작한 건지 아니면 무증상 감염, 불연성 감염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무증상 감염 형태로 남게 되는 건지를 좀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정관용> 또 어떤 보도를 보면 이 환자가 세 번째 환자로부터 전염된 걸로 추정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세 번째 환자와의 마지막 접촉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17일 만에 확진 판정이라고 그래서 이거는 14일로 알려져 있던 잠복기를 넘긴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그건 뭡니까?

    ◆ 엄중식> 그런데 역학조사 자료를 정확하게 보면 오늘이 14일째가 맞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럼 17일이라는 보도는 잘못된 겁니까?

    ◆ 엄중식> 아마도 접촉일자에 대한 해석이나 이런 것들이 최종적으로는 검사 당일이 14일째였는데 조금 오보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중국에서 일부 보도가 잠복기가 24일 넘어갈 거라는 보도가 있었잖아요. 이건 뭡니까?

    ◆ 엄중식>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워낙 많은 환자들이 생기다 보니까 굉장히 다양한 그런 주장들이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그중에 하나인데. 사실은 접촉 시기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중국에서는 여러 차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몇만 명 이렇게 되면 그럴 수 있을 거예요.

    ◆ 엄중식> 그러다 보니까 접촉에 대한 기억이,환자의 기억이 불분명하거나 또는 다중접촉이라는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접촉일자가 좀 길게 보여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가능성은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통적인 특징을 생각하면 14일을 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직까지는.

    ◆ 엄중식> 네.

    ◇ 정관용> 현재 4명이 완치돼서 퇴원했죠?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곧 다섯 번째 퇴원자도 나온다면서요. 그리고 지금 당국이 확진자들한테 어떤어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겠다는 투여 권고안을 금주 내에 만든다 이런 보도 있었거든요. 그럼 지금까지는 이런 투여권고안이 없이 지금 확진자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되어 있잖아요. 각 병원마다 그러면 서로서로 다른 요법을 썼던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엄중식> 맞습니다. 지금까지는 확진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환자의 여러 가지 전신 상태나 또는 검사 소견들을 바탕으로 해서 항바이러스제를 안 쓴 분도 계시고 또 직접적인 효과가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항바이러스제나 다른 말라리아 치료제 같은 것들을 사용한 예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것들은 대부분 간접적으로 또는 추정하는 그런 기전에 의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서 혼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치료한 병원의 선생님들이 모여서 어떤 환자는 어떻게 치료할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었고 이것들을 정리해서 곧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제 매뉴얼이 딱 나오는 거네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하지만 완벽한 치료제라고 말할 수는 없죠.

    ◆ 엄중식> 맞습니다.

    ◇ 정관용> 거기에는 에이즈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칵테일 요법 그것도 포함이 되는 걸까요?

    ◆ 엄중식> 상품명으로 칼레트라라는 약인데 이 약이 에이즈 바이러스가 복제를 할 때는 단백분해 효소를 이용을 해야 되는데 이 단백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약입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에이즈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의 RNA바이러스기 때문에 이 단백분해효소억제재를 쓰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사용을 해 보는 것입니다.

    ◇ 정관용> 오늘 저희가 엄 교수님한테 쭉 들은 이야기는 대부분 희망적인 얘기로 저는 들립니다. 별 약 없이 자가면역으로 낫는 사람도 있더라. 거의 증상없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그러나 양성과 음성의 어중간한 정도도 있더라. 그리고 어떤 유형의 환자한테는 어떤 약 쓸지가 곧 정리가 된다더라. 이런 거죠?

    ◆ 엄중식> 맞습니다.

    ◇ 정관용> 한마디로 말하면 재수없이 걸려도 크게 걱정 마세요 말해도 되는 거 아닙니까?

    ◆ 엄중식>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결국 유행의 폭이 커지는 그러니까 지역사회 유형이 발생했을 때는 조금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수가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다 보면 그중에는 면역이 정상인데도 사망하는 환자가 생길 수가 있고 또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분들이 감염이 되는 경우에는 상당히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염려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여러 가지 정황이나 이런 것들이 안정적으로 변해가고 낙관적인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의 위험이 완전히 감소해서 우리나라 유입 환자가 차단이 완전히 되고 우리나라에서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절대로 경계를 늦출 수는 없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 국내 상황으로만 보면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지역사회 감염 이걸 막는 게 우선 최급선무가 되겠네요.

    ◆ 엄중식>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 정관용>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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