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명동거리가 주말임에도 한산하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가 6백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국내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를 조사한 결과 모두 612건의 피해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입 지연 애로가 65건으로 가장 많았고 원자재 수급 애로가 58건, 생산중단 16건, 계약물량 취소 14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자재 수급 애로의 경우 마스크 생산의 핵심자재인 MB필터가 중국으로부터 공급중단되면서 마스크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손 소독제도 원료인 에탄올의 국내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 상승과 수급애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바이어들이 기존 주문을 취소하거나 인수를 무기한 연기하는가 하면 수출대금 지급을 늦추거나 중국내 물류가 지연되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들과 국내 여행객들의 급감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369건으로 가장 많았고 물품수급 애로 26건 등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부자재 수급 애로에 대해서는 대체 수급처를 발굴, 공동수입을 지원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마스크 MB필터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체 수급할 곳을 찾아 협동조합 단위로 공동수입해 단가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또한 신보와 기보가 공동구매기업을 대상으로 보증을 제공하고 기업은행은 구매대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긴급경영안정자금 250억원과 보증 1,050억원을 신규공급한다. 대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주요 거래처의 생산이 지연돼 매출액이 전년동월 또는 전월 대비 10% 이상 감소한 제조기업이거나 ▲대중국 수출입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 가운데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기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요업종 가운데 매출액 10% 이상 감소 기업 등이다.
또한 생산과 납품 차질에 따른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매출채권보험 인수규모도 당초 2조원에서 2조 2천억원으로 늘리고 보험료도 피해업종에 대해서는 10% 인하한다. 긴급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출채권보험을 담보로 하는 대출도 기존 제조업종에서 도소매업까지로 확대한다.
소상공인들의 경우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매출액의 10% 이상 감소한 영업피해를 입었거나 예약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계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한다. 규모는 200억원이며 특별보증 1,000억원도 신규지원된다.
또한 소상공인들의 매출 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정부, 지자체 구내식당를 주 2회 의무휴무를 하도록 추진한다.
한편 중기부는 중국내 한국 중소기업의 공장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마스크 등 구호물자를 긴급배송하고 국내 전통시장에도 민관합동으로 조달한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배부해 방역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또한 마스크 공급 안정을 위해 공영홈쇼핑을 통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노마짐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