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진단하기 위한 시약 1종이 추가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단시약이 2개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2일 "질병관리본부와 진단검사의학회가 공동으로 시약에 대한 평가를 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심의한 결과 1개 제품이 추가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며 "시약 공급이 더욱 원활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진단 시약 1개 제품이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긴급사용승인제도는 국내에 허가 제품이 없지만 시급히 진단 시약이 필요한 경우 질병관리본부장의 요청에 따라 식약처장이 한시적으로 제조와 판매를 승인하는 제도다.
해당 진단시약이 매일 약 5000명 분의 생산이 가능했는데, 새로 승인된 시약도 5000명 분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매일 1만 명에 대한 검사 키트가 보급될 수 있게 됐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진단관리팀장은 "진단시약이 오늘 승인됐기 때문에 효력은 오늘부터 발생할 수 있다"며 "검사기관의 정도관리와 교육을 이번 주말까지 완료하고, 다음주부터는 실효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이번 주까지 하루 5천 건의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량을 늘려 가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의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2월 말까지는 검사물량을 하루 1만 건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진단시약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전문 검사기관의 인력 확충이 뒷받침 된다면 하루 1만건의 검사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국내에서 분리에 성공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분리된 바이러스를 유관부처나 연구기관, 민간기관 등에 분양함으로써 진단제, 치료제, 백신 개발 등에 적극 활용해 위기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분양은 생물안전수준 3등급 연구시설을 갖춘 기관이 받을 수 있다. 바이러스를 분양받고자 하는 기관은 국가병원체자원은행 누리집의 온라인 분양 데스크를 이용해 신청할 수 있다.
또 바이러스에서 추출된 유전물질(바이러스 헥산)도 오는 19일부터 생물안전수준 2등급 이상의 연구실을 갖춘 기관에도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