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11시 시장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주한 중국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지만 한중관계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 지원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싱 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12일 서울시장실에서 박원순 시장과 만나 "양국간 경제적 영향도 잠정적·일시적일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싱 하이밍 대사는 "박 시장을 처음 만나지만 친구처럼 느낀다"며 "서울시가 북경시에 방역물품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데 대해, 북경시장이 중국 대사관을 통해 따뜻한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싱 하이밍 대사는 박 시장과의 면담에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했으며, 박 시장은 "대사가 한국어를 저보다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싱 하이밍 대사는 "2003년 사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한중관계가 좋았고, 2015년 메르스 때 이웃인 한국이 어려움을 겪자 이타적 마음으로 한국을 도와주게 됐다"고 상기했다.
싱 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12일 시장실에서 환담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싱 하이밍 대사는 '설중송탄(雪中送炭.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냄:어려울 때 신세를 지면 반드시 갚는다)'을 인용하며 한중관계를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에서 완치된 중국인이 주한 중국 대사관 총영사에게 한국 의료진이 진료를 잘 해주고 항체가 형성됐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중국이 어려을 때 서로 돕고 중국이 안전해야 우리도 안전하다"며 "메르스 당시 북경시가 특사를 보내는 등 호의에 거듭 감사드린다.이번 신종 코로나도 한중이 함께하면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