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가을 듀얼 스크린 모바일 장치 서피스 듀오(Duo)와 네오(Neo)를 깜짝 공개하면서 윈도우폰 또는 윈도우 태블릿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에는 유튜버 이스라엘 로드리게즈(Israel Rodriguez)가 공개한 서피스 듀오 사용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은 두 개의 스크린을 통해 메시지를 읽거나 게임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 장면 등이 담겼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MS는 이날 접이식 듀얼 스크린 장치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변형 운영체제(OS)인 '윈도우10X' 개발자용 에뮬레이터를 공개했다. 폴더블 또는 듀얼 스크린 태블릿이 될지 전화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형태가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당초 안드로이드 기반 서피스 듀오용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개한 이후 새로운 에뮬레이터 도구를 활용한 듀얼 스크린 윈도우10X를 준비해온 것이 확인됐다. 올해 말 출시 전까지 개발자를 통한 다양한 앱 및 웹 앱 개발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10X 듀얼 스크린 에뮬레이터
에뮬레이터를 통해 확인한 윈도우10X는 모바일 장치에 최적화된 최신 윈도우10을 보는 듯 하다. 폴더블 또는 듀얼 스크린 하드웨어 장치 전용 운영체제(OS)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작화면이다. 윈도우폰, 윈도우8, 윈도우10에서 볼 수 있었던 시작메뉴 애니메이션 라이브 타일이 사라지고 단순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출시용 버전에서는 훨씬 많은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은 화면에서 터치가 어려운 '최소화' 또는 '닫기' 버튼'이 사라졌다. 디스플레이 하단에서 위로 스와이프 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작업표시줄의 시작 메뉴 또는 실행중인 앱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작업표시줄에는 볼륨, 밝기, 블루투스, 회전 잠금 등과 같은 설정을 빠르고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액션 센터(Action Center)' 사용도 가능하다. iOS의 제어센터와 비슷하다.
윈도우10X 에뮬레이터
기존 파일 탐색기는 윈도우10X 사용자를 컨텐츠 라이브러리 이동, 파일 전송을위한 외부 장치를 지원하는 최신 파일 탐색기로 변경되었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인 '원더 바(Wonder Bar)'는 하드웨어 키보드 위나 아래에 놓이거나 OS에서 소프트웨어 키보드(스크린 키보드)의 일부로 표시되도록 설계됐다. 애플 맥북의 터치바(Touch Bar)와 유사하며 GIF, 이모티콘, 전자 트랙 패드와 같은 다양한 입력 옵션도 제공한다.
윈도우10X 앱은 컨테이너에서 실행되어 핵심 OS와 분리되어 있다. MS는 보안과 성능 향상과 함께 문제발생 소지가 있는 특정 앱이 사용자 환경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윈도우10X를 위한 안정적인 앱은 순전히 개발자의 몫이다.
웹 앱이 듀얼 스크린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자바스크립트와 CSS 기능을 지원하고 오픈소스 크롬 프로젝트(새 엣지 브라우저에도 사용)에도 자체 개발 작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개발자를 위한 듀얼 스크린 SDK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네오
보조 스크린 터치 바를 가진 서피스 네오 외에도 첫 폴더블 랩톱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를 비롯한 윈도우 패밀리 델, HP, 에이수스에서도 스크린 터치 바 랩톱, 듀얼 스크린 윈도우10X 탑재 태블릿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앱 개발자 환경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패드에 비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주춤하고 있는 이유도 개발자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만 MS가 초기 프로토타입과 달리 직접 OS와 개발 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개발자 환경을 충분히 조성하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윈도우10X 에뮬레이터는 초기 개발용 버전으로 오는 12월 이후 정식 버전이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