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올인'의 현실 속 주인공인 차민수(69) 5단이 제34대 한국기원 프로기사회장으로 당선됐다. 차민수 신임 회장이 12일 서울 한국기원 2층에서 열린 2020 한국 프로기사협회 임원 선거에서 260표 중 145표(득표율 55.49%)를 얻어 한종진 9단, 손근기 5단을 제치고 기사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드라마 '올인'의 현실 속 주인공인 차민수(69) 5단이 제34대 한국기원 프로기사회장으로 당선됐다.
차민수 신임 회장은 12일 서울 한국기원 2층에서 열린 2020 한국 프로기사협회 임원 선거에서 260표 중 145표(득표율 55.49%)를 얻어 한종진 9단, 손근기 5단을 제치고 기사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함께 진행한 감사 선거에서는 김명완 8단이 박상돈 8단을 밀어내고 감사로 당선됐다.
차 회장은 "프로기사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공약대로 기전을 4∼5개 유치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차 회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기전 유치, 대국료 지급, 바둑리그 선수 선발 방식 변경, 바둑토토 시행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1951년 서울 태생인 차 회장은 1974년 3월 입단했다. 그는 바둑뿐 아니라 미술, 음악, 무술에도 두루 능해 '기인'으로 통했다.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는 세계포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프로도박사로 성공했다.
프로기사로서는 1989년과 1990년 2년 연속으로 당시 최고 권위의 세계대회였던 후지쓰배 8강에 진출했다.
전쟁과 이혼 등 역경을 딛고 성공한 그의 인생은 소설과 SBS 인기 드라마 '올인'으로 재구성돼 화제에 올랐다.
차 회장은 2018년 미국 이민 생활을 접고 한국에 정착해 프로기사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