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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열풍' 올라탄 짜파구리…식품·유통업계 마케팅 '박차'

경제 일반

    '기생충 열풍' 올라탄 짜파구리…식품·유통업계 마케팅 '박차'

    • 2020-02-13 19:28

    판매량 급증, 단체급식 메뉴에도 등장…농심 주가도 급등

    (사진=연합뉴스)

     

    침체된 내수 경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덮치면서 이중고를 겪는 식품·유통업계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달성에 반색하고 있다.

    '기생충'에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등장한 '짜파구리'가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새로운 히트 아이템으로 등극하면서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이달 10일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후 '짜파구리' 재료인 '너구리'와 '짜파게티'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소매점 판매량 역시 비슷한 추세로, 편의점 GS25의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의 이달 10~11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도 11일 짜파게티와 너구리 봉지면 매출이 전날보다 10.2% 늘었고, 12일에는 10일 대비 29.7% 증가했다. 매출이 늘면서 12일 기준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봉지면 카테고리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시상식 다음 날인 11일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역대 2월 평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는데 12일에는 더 늘었다"고 전했다.

    전국적인 축하 분위기에 회사 구내식당에까지 짜파구리가 등장했다.

    '기생충'의 투자 배급을 맡은 CJ ENM과 같은 그룹사인 CJ프레시웨이는 시상식 다음 날 CJ ENM 구내식당에서 짜파구리 단체 급식을 제공했다.

    짜파구리 특식은 CJ그룹 전 계열사와 위탁 운영 중인 업체 구내식당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체 제공량만 6만명분에 달한다.

    온라인에서도 짜파구리를 놓고 연일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렸던 10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짜파구리를 먹으며 오스카 시상식 관전 파티를 즐기고 있다"는 글과 함께 짜파구리 사진을 올렸다.

    국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짜파구리 먹방'을 이어가고 있다.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제조사인 농심의 주가는 12일 하루 5%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로 사흘 연속 주가가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을 필요 없이 하나로 합친 짜파구리 컵라면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이미 11개 언어로 된 짜파구리 조리법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도 제작했다.

    GS25는 자사 앱 쇼핑몰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채끝살 등으로 만든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를 1천개 한정 판매한다.

    이마트도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사면 가격을 10% 할인해주기로 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관련 상품을 묶음으로 싸게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이 영화계를 넘어 국민적 화제가 되면서 짜파구리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며 "한국 영화가 한국 음식, 문화와 손잡고 세계에 진출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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