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13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정관용> 코로나19와 관련된 오늘의 소식들 하나하나 전문가와 함께 분석하겠습니다. 한림대학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우리 국내 확진자는 안 늘어난 거죠?
◆ 이재갑> 없습니다, 오늘은요.
◇ 정관용> 그리고 퇴원자는 모두 합해서 지금 7명?
◆ 이재갑>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 소식들은 다 반가운 소식 아닌가요?
◆ 이재갑> 좋은 소식이긴 하고요. 일단은 우리나라 내에서는 아직은 안정적으로 가는 게 아닌가 또 환자들도 큰 문제없이 회복되고 있어서 안심이 되는 내용들입니다.
◇ 정관용> 게다가 어떻게 치료할지에 대한 요강이 오늘 발표가 된 거죠?
◆ 이재갑> 그래서 지금 환자를 보고 있는 의사 선생님들끼리 같이 만든 조직이 중앙임상TF라고 구성이 됐거든요. 거기서 환자들을 보는 분들이니까 지금까지 환자를 봤던 분들 중심으로 해서 이런 방식으로 환자를 보면 좋겠다라고 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거기서 보면 젊고 건강하신 분들은 약 없어도 된다, 쉽게 말하면 그거 아니에요?
◆ 이재갑> 증상이 가벼운 분들 같은 경우에는.
◇ 정관용> 그건 과거 사스나 메르스보다 이번 건 좀 약하다라고 말해도 됩니까?
◆ 이재갑> 일단 임상 경과를 봤을 때는 특히 젊고 건강한 기저질환이 없는 분들에게서는 그래도 이제 본인 스스로 잘 이겨내는 분들이 상당히 있는 것 같다 정도가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항바이러스제를 초기에 투여하는 것도 어떤 약을 어떻게 투여한다는 지침까지 나왔죠?
◆ 이재갑> 그 부분들은 일단은 이제 치료에 당장 필요하니까 중앙임상TF에서 어느 정도 결정해서 얘기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염학회 내에 있는 전문가들이 또 전체 가능한 약들 전체를 리뷰를 하고 있어서 조만간에 의견을 한 번 더 폭넓은 의견을 줄 것 같거든요. 그것까지 종합하면 상당히 치료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우리 내부는 그 정도로 좀 좋은 소식들이 최근 며칠 나오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확진자 숫자가 3000명 이상씩 매일 늘다가 2000명대로 줄어들었다고 해서 조금 괜찮은가 보다 하던 게 바로 며칠 전인데 오늘 갑자기 1만 몇천 명이 늘어나 이게 뭡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오늘 사례정의를 갑자기 바꿨습니다. 사례정의를 바꾸면서 중국 우한 후베이 같은 경우에 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이게 확진이라는 개념은 PCI 검사,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을 해서 늘렸는데 그 아마도 검사 자체를 할 수 있는 시장도 제한되는 것 같고 또 환자들이 어차피 증상이 너무 확실한 환자들이어서 그런 진단 과정까지 거칠 필요도 없는 환자들이 너무 많으니까 일단 의사가 판단해서 이게 코로나19 환자가 맞다라고 생각하면 확진자에 넣겠다. 그래서 치료를 조기부터 실시하겠다 이런 식으로 정책을 바꾼 거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지금 발표된 숫자가 오히려 중국 우한과 후베이에서의 환자 수준을 가늠하기에는 더 좋은 자료라는 생각은 듭니다.
◇ 정관용> 이게 더 정확한 숫자죠 그러니까?
◆ 이재갑> 그렇죠. 지금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전체 숫자가 잡힌 거니까요.
◇ 정관용> 유전자 검사는 미처 준비가 부족해서 못했지만 이모저모를 볼 때 이건 분명히 코로나19 감염 환자다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 이재갑> 맞습니다.
◇ 정관용> 그 숫자가 지금 거의 6만 명 가깝죠?
◆ 이재갑> 그렇죠. 오늘만 1만 4000명 늘면서 6만 명이 넘어버려서.
◇ 정관용> 넘었나요, 벌써?
◆ 이재갑> 그래서 중국 내에서의 환자 숫자들이 생각보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을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컨트롤된다기보다는 진단되는 숫자 그러니까 확진검사를 했던 진단되는 능력 자체가 부족해서 숫자가 못 늘었다뿐이지 실제 치료받는 사람은 많다는 걸 알려주는 자료여서 일단 우리나라가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이미 너무 낙관론을 펼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제동을 걸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여기서 또 아주 중요한 게 그러면 그 기준을 바꾼 게 후베이성만 바꾼 거예요? 중국 전역이 바꾼 거예요?
◆ 이재갑> 일단 뉴스에서 발표되기로는 중국 전역으로 이 기준을 통일해서 하겠다라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희는 그 부분을 더 기대하고 있는 바가 뭐냐 하면 그러니까 지금 중국 외의 다른 지역은 어느 정도 치료라든지 진단에 대한 부분들이 막 밀려 있고 이러지는 않을 거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이런 결정을 통해서 환자 발생의 규모가 확진자 숫자는 큰 차이가 없다면, 다른 지역이. 그렇다 그러면 다른 지역은 그래도 안정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만약에 그쪽 지역마저도 이런 유사증상에 대한 의사가 판단한 확진자 수가 확실히 많이 나온다 그러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지역의 발생 상황이 생각보다 안 좋다는 걸 시사할 수도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재갑> 그래서 앞으로 3~4일 정도 중국의 발표 자료들을 잘 분석을 해 보면 우리나라의 대응 단계를 더 한번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나머지 중국 지역도 다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했습니다마는 그렇게 적용한 통계, 숫자가 명확히 지금 6만 명 이상으로 나온 건지 아니면 그걸 적용하면 7만 명, 8만 명 갈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군요?
◆ 이재갑> 그렇죠.
◇ 정관용> 어떻게 보세요? 바로 이웃해 있는 나라에서는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창궐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나마 이렇게 지켜내고 있는 것, 이 상황 좀 안심해도 돼요? 아니면 더 위태한 거예요?
◆ 이재갑> 일단은 지금까지는 잘 막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러니까 앞으로의 준비를 얼마나 우리가 잘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나라도 만약에 중국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더 감당하기 어려운 나라거든요. 왜냐하면 아주 밀집되어 있는 지역 안에 많은 사람이 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노력해서 지역사회 감염의 양상을 최대한 틀어막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일본의 크루즈선 말이에요. 또 환자가 부쩍 늘어서 이제 이백 열몇 명으로 갑자기 늘었다고 그러고 이제서야 고령자부터 하선을 추진한다는데 지금까지 한 일본의 조치를 우리 이 교수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재갑> 크루즈라는 여러 가지 외교적인 문제가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런 감염병이 특정 시설에서 유행할 때는 환자와 환자가 아닌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사람들을 빨리 구분하는 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재갑> 그러니까 그 시기를 놓쳐버리면 누구든 감염될 수 있다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제 그 격리도 못 풀 거거든요. 이제 2주 됐다고 해서 격리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환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니까. 그렇게 되면 그 안에서 한 달, 두 달을 두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럴 바에는 진작에 빨리 여러 방법을 강구해서 좀 환자를 분리하는 방법들을 빨리 시행을 했었으면 이 정도까지는 안 갔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검역작업 받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어떤 전문가는 한마디로 수천 명을 바이러스와 함께 대형 컨테이너에 가둬둔 것 이렇게 표현했던데 동의하세요?
◆ 이재갑> 같은 표현이고 그냥 우한과 같은 상황이 크루즈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고령자부터라도 하선시켜서 따로 격리조치 시설이나 이런 데 보낸다 이건 잘하는 겁니까?
◆ 이재갑> 일단은 고위험군들은 바로 이송하기 편한 곳으로 모시고 있어야 되고요. 왜냐하면 언제든 발병하면 상태가 확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점진적으로 계속 숫자를 늘려서 계속 빼내야 되고요. 그래서 어쨌든 크루즈 안에 남아 있는 분들을 최소화시키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늘어나는 추세로 봐서는 거기 감염된 숫자도 더 있겠죠, 그렇죠?
◆ 이재갑> 훨씬 늘어날 것 같습니다. 500명 이상도 발병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상황이거든요.
◇ 정관용> 그걸 한꺼번에 좀 일제히 진단할 그런 능력이 일본 정부한테 없나요?
◆ 이재갑> 그러니까 일본이 아마 이걸 회사나 이런 데 상용화를 못 시킨 것 같고요. 일단은 국가에서 지정한 지방에 우리나라 보안연 같은 지정된 연구소에서만 검사를 하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하루에 검사를 소화할 수 있는 양이 제한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3000여 명을 동시에 못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는 그냥 하루치 생산량 가지고 정말 검사 가능한 모든 기관에 뿌려서 하면 하루라도 검사할 수 있는 양이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참 답답합니다. 아무튼 정말 걱정이에요. 오늘 일단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