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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에 도전장 내민 靑출신·前구청장…경선 흥행할까

국회/정당

    현역에 도전장 내민 靑출신·前구청장…경선 흥행할까

    현역 vs 靑출신·前구청장 8곳서 경선 전망…5곳 확정
    조직력 앞세운 구청장들, 문재인 프리미엄 활용한 靑출신들
    "험지 대신 남이 갈아놓은 밭" vs "현역 특권 있지 않느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1차 경선지역이 발표된 가운데 현역의원들에 대한 도전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4·13 총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경선을 진행하는 지역 52곳을 발표했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 1차 경선지역을 선정했다"면서 "수도권 23곳, 충청 6곳, 호남 7곳, 대구·경북 3곳, 부산·경남 10곳, 강원·제주 3곳 해서 모두 52곳"이라고 밝혔다.

    8곳에서 청와대 출신(비서관급 이상)과 전직 구청장들이 현역 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날 발표로 우선 5곳에서 현역 대 靑출신·前구청장 간 경선 대진표가 짜졌다. 현역이 포함된 지역구 중 1차 경선 지역구는 21곳이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든 의원들이 버티면서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실패한 탓에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었지만, 어느 정도 다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구청장 출신들은 지역 내 조직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현역의원들에게도 만만찮은 상대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전 강동구청장)은 6선의 심재권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 대변인은 2008년부터 내리 3선을 지냈고, 그 이전엔 구의원 생활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 지역 사정에 밝다.

    그 뒤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입으로 중앙정치에 진출했고, 최근 지역에서 있던 출판기념회도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당 안팎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김영배 전 성북구청장·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은 구청장 출신이면서 청와대 경력도 강조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던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은 초선의 이훈 의원(서울 금천)을 상대로 출사표를 냈다. 이 의원의 경우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당의 정밀심사를 받는 중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비서관을 지냈던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은 3선의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 자치발전비서관이었던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은 초선인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과 맞붙는다.

    구청장 출신들에게 조직력이 있다면 청와대 출신에겐 행정 경험과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브랜드가 프리미엄으로 붙는다.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과,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은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과, 김성진 전 사회혁신비서관은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갑)과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은 지난해 입당한 손금주 의원(전남 나주·화순)과 경쟁한다.

    모두 초선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지역과 당내에서 조직력이 탄탄한 다선 의원들보다 덜 부담스러운 게 아니냐는 후문이다. 특히 노원을엔 원내대표 출신이자 3선인 우원식 의원이 버티고 있다.

    다만 당내엔 청와대 출신들의 대거 출격에 대해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몇몇 의원들은 "청와대 좀비들"이라며 "험지 대신 남이 열심히 밭을 갈아놓은 곳만 골라 나오려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비교적 당세가 강한 수도권에만 나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에 청와대 출신인 한 출마자는 "생활 터전에서 진보시키는 실험들을 성공시켜왔기 때문에 현역의원과의 경쟁에서 쉽게 무너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역의원들은 수시로 의정보고서를 개최하고 현수막을 붙이는 등 특권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0일 청와대 출신들을 일반 신인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당내 여론을 받아들여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차관급 이상에게는 10%만 적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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