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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것만 하려니까" 공격 욕심에 흔들리는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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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것만 하려니까" 공격 욕심에 흔들리는 KCC

    국가대표급 라인업에도 4위에 머물고 있는 KCC. (사진=KBL 제공)

     

    "내가 자신감을 잃었어요."

    지난해 11월11일이었다. KCC와 현대모비스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라건아와 이대성이 KCC로, 박지훈과 김국찬, 김세창이 현대모비스로 옮겼다. KCC는 기존 이정현, 송교창에 라건아, 이대성의 합류로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트레이드 전까지 성적은 라건아가 평균 23.4점 14.9리바운드, 송교창이 16.4점, 이정현이 15.5점 6어시스트, 이대성이 13.5점 5.1어시스트였다. 득점 랭킹 10위 안에 3명, 20위 안에 4명이 포함된 최강 멤버가 꾸려졌다.

    하지만 KCC는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트레이드 전 성적표는 8승5패. 트레이드 후 28경기에서는 14승14패로 승률이 떨어졌다. 80.38득점 77.23실점이 트레이드 후 77.89득점 78.43실점으로 바뀔 정도로 밸런스가 무너졌다.

    해결사들이 많은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KCC 전창진 감독은 13일 "득점 욕심이 많다. 조금만 벌어지면 자기 공격만 한다. 1, 2쿼터는 조직적으로 공격을 잘 하다가 3, 4쿼터에 욕심을 낸다"면서 "(9일 LG전 21점 차 역전패 이후) 내가 자신감을 잃었다. 빨리 경기를 하고, 잊어버려야 하는데 잘 안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승 후보 전력을 갖추고도 우려됐던 부분이 현실이 됐다. 어느덧 새 멤버로 28경기를 치렀지만, 여전히 삐걱거린다.

    전창진 감독은 "5라운드쯤 오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뭔가 하나씩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강팀이 되려면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한다. 집중력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 쪽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KGC전에서도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4쿼터 종료 5분 전까지 71개64로 앞섰지만, 이후 5분 동안 단 4점에 그쳤다. 라건아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정현과 송교창, 이대성이 모두 코트 위에 선 상태였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4쿼터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경기를 내주는 상황이 계속 나온다"면서 "근성 있게 하지 않으면 플레이오프도 가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공격에 대한 욕심만 많다"면서 "궂은 일일 하는 선수가 하나도 없다. 전부 화려한 것만 하려니까 문제"라고 덧붙였다.

    KGC전 3쿼터가 KCC에게 해법이 될 수 있다. 44대44로 맞선 상황에서 에이스들이 아닌 최승욱과 송창용이 각각 6점, 5점을 올렸다. 가로채기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도 나왔고, 에이스들의 어시스트도 더해졌다.

    전창진 감독도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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