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는 '제2차 중동전쟁'이 벌어진 즈음인 1959년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고유가 흐름 속에 탄생한 미니의 원래 목표는 '연비 좋은 소형차'였죠.
효율성만큼이나 신경 쓴 부분이 '디자인'입니다. 독특한 느낌의 클래식 디자인을 고집하면서 당시에도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비틀스의 존 레넌이 운전면허를 따기도 전에 미니에 매료돼 차를 샀다는 일화나 미니스커트를 대중화한 디자이너 메리 퀸트의 미니 사랑은 당시에도 미니 디자인이 얼마나 호평을 받았는지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물론 90년대에도 폴 스미스가 미니와 디자인 협업을 하는 등 디자인에 대한 호평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역사를 써 온 미니이지만 혹평도 만만치 않은 차량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좁고, 불편한데, 비싸다'입니다.
이번에 시승한 미니 클럽맨 3.5세대는 미니 내에서도 나름 '기함(플래그십)' 모델입니다. 클럽맨 내에서도 대부분의 옵션을 담은 '가솔린 하이트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좁습니다. 신장이 180cm가 넘는 동승자 2명이 시승 내내 힘들어 보였습니다. 레그룸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또 지면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이 그대로 느껴지는 승차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대부분의 옵션을 담은 하이트림 모델이지만 최근 출시된 국내차량과 비교해서 편의사양 구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승 내내 국내 대표적 펀카 '쏘울'이 떠올랐던 이유는 뭘까요?
그럼에도 달리기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직렬 3기통이 발휘하는 136마력의 힘이 부족하다면 부족할 수 있지만 '드라이브 모드' 간의 구분이 확실했습니다. 스포츠 모드의 경우 차체의 움직임이 상당히 부드러워지면서 민첩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호평과 혹평이 넘나드는 미니. 그럼에도 당당히 지난해 국내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며 볼보, 지프와 함께 '1만 대 클럽' 뉴페이스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보유한 미니를 레알시승기 아싸맨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