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폐렴이 확인된 환자를 의미하는 코로나19 '임상진단환자'의 급증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4일 "현재 후베이성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고, 우리는 후베이성 전체를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로의 추가 유입은 차단된 상태"라며 "임상진단환자가 늘어났다고 해서 국내 위험이 커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3일부터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 분류에 '임상진단환자'를 추가시켰다. 중국은 13일에는 임상진단환자 1만 3332명을 확진자 통계에 포함시켰고, 14일에도 3095명을 추가했다.
임상진단환자는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의심 증세인 폐렴이 나타난 환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현재 임상진단환자에게는 코로나19 확진자에 준하는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국에 1만 3천여명의 환자가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고, 그동안 누적됐던 환자들을 새로운 사례정의에 의해 재분류하는 과정에서 신규환자로 발표한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는 임상진단환자를 확진자 통계에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은경 본부장은 "중국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의심환자를 임상진단환자로 분류해 관리하는 것이라면 후베이성의 환자발생 상황이 아직 통제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베이성의 상황이 일일이 환자별 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 여부를 가려내기 벅찬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중국의 임상진단환자 분류는 우리나라의 경우 바로 검사를 하면 확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사례"라며 "저희 판단으로는 중국이 한꺼번에 수천명에 달하는 환자들을 검사할 수 없으니 임상진단환자로 분류해 더 적극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가진 검사 역량의 한계가 뚜렷하고, 늘어나는 의심환자를 방치할 수 없어 필요한 조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질본은 후베이성의 임상진단환자가 늘어났다고 해서 국내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정 본부장은 "후베이성에서 국내로의 추가 유입은 현재 차단된 상태"라며 "임상진단환자 사례가 더 늘어났다고 해서 국내 위험이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