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왼쪽 두 번째부터),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3당 통합을 선언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사이에 발표된 '합당 합의문'이 발표된 지 한 시간 여만에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박주선 바른미래당·유성엽 대안신당·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14일 오전부터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오후 3시 합의에 도달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합당하고, 당명은 '민주통합당'으로 하며, 통합당의 지도부는 3당의 현재 대표 3인의 공동대표제와 최고위원을 각 당에서 1명씩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또 통합당 대표의 임기는 오는 28일로 하고, 통합당 대표의 임기 종료 즉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통합당 강령에 동의하는 청년미래세대와 소상공인협회 등과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문제는 마지막 합의 사안에서 걸렸다. '이상 합의 사항은 각 당의 추인 후 확정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이번 합의에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합의문이 발표된 지 1시간 여만이다.
손학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3당 합당이 '호남정당의 부활'에 그칠 우려가 있다. 실용주의 중도개혁이라는 바른미래당의 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호남 신당과의 선(先)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미래세대와의 통합이 무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지원 의원의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발언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며 "3당 합당 합의문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