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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미세먼지 가장 심한 시간대는 오전 10∼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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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서 미세먼지 가장 심한 시간대는 오전 10∼11시"

    • 2020-02-15 09:55

    출근 시간 교통량 증가 후 2차 오염 물질 생성…퇴근 시간대 다시 증가

     

    하루 중 서울에서 미세먼지(PM-10) 농도가 가장 짙어지는 때는 출근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허창회 서울대 교수가 국립기상과학원의 '기상기술정책'에 게재한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효과: 차량 배출량 관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서울에서 하루 중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0∼11시께 최대치에 도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 교수는 2001∼2018년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매년 10월∼2월) 서울 25개 구와 6개 주요 도로 관측소에서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후 줄어들다가 오후 2시∼8시까지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 오후 8시 이후에 잠시 증가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시간보다 조금 늦게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치에 이르는 것은 교통량 변화가 대기오염물질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량은 오전 4시부터 증가해 출근 행렬이 몰려드는 오전 7∼9시에 정점을 찍는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직접 방출되는 오염 물질만 따지면 출근 시간대에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치에 이르겠지만 배출된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있던 또 다른 물질과 결합해 2차 오염 물질까지 생산해 정점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대기 혼합고(오염물질이 혼합될 수 있는 최대고도)가 일출 전후에 낮았다가 정오 직후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영향도 있다.

    혼합고가 낮을수록 대기의 수직 방향으로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세먼지가 쉽게 흩어지지 못한다.

    관측소별로 보면 도로변 관측소의 미세먼지 농도 최댓값이 도시 대기 관측소보다 높았다.

    허 교수는 "이는 하루 중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유도하는 주요 원인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가까운 백령도에서 하루 중 미세먼지 변화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미세먼지 일 변화 관점에서 중국 영향은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볼 때 2000년대 중반 이후 디젤차 규제 강화 등 교통에 초점을 맞춘 미세먼지 정책은 효과적이었다고 허 교수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혼합고의 뚜렷한 변화가 없었음에도 도로변 관측소의 미세먼지 최댓값은 2000년대 20㎍/㎥에서 2010년대 10㎍/㎥로 감소했다.

    다만 허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 감소가 (또 다른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 오존 농도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관련 연구가 뒷받침되고 그에 따른 실효성 있는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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