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김성태 의원(3선‧서울강서을)은 15일 “보수우파 분열이라는 원죄(原罪)를 떠안고 가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완성하고, 승리를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제 자신을 불살라 ‘통합과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내 대표적 비박(비박근혜)계 인사인 김 의원은 지난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 후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했다. 대선 후 한국당으로 복귀한 뒤 지난 2017년 12월 원내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끝장내고 도탄에 빠진 나라와 민생을 구해내는 길은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모든 세력들이 힘을 모으는 것 뿐”이라며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우리당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개혁공천과 반드시 이기는 공천을 만들어 주실 것을 공관위에 요청드린다”며 “오늘의 현실에 책임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저를 내려놓음으로 책무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진영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 출범을 앞둔 가운데 흩어져 있는 보수인사들의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유승민, 조원진 등 지난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있는 보수우파에도 ‘통 큰 화해’를 당부드린다”며 “제 정치여정의 마지막 소원, 제 마지막 책무는 ‘통합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저의 작은 소망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면서 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넘어 우리당이 승리하는 그 길에 작은 힘이나마 함께 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나라이지, 문 정권의 나라가 아니란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출신으로 서울 강서구을 지역에서 18‧19‧20대에 걸쳐 3선을 기록했다.
김 의원의 선언으로 이날까지 불출마 선언을 한 당내 의원은 총 14명으로 늘었다. 앞서 김무성(6선), 김정훈‧한선교(4선), 김세연·김영우‧여상규(3선), 김도읍‧김성찬(재선), 유민봉·윤상직‧정종섭‧조훈현‧최연혜(초선)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중 한 의원과 조 의원은 탈당 후 한국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