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리 유적. (사진=연합뉴스)
문화재청은 16일 고도(古都)로 지정된 전북 익산 금마면 동고도리 일원에 214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5천500㎡ 규모의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익산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포함된 문화재 두 곳이 있다. 사적 제150호 미륵사지와 사적 제408호 왕궁리 유적이다. 두 유적은 불과 5㎞ 거리에 있다.
미륵사지에는 최근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 왕궁리 유적에는 전시관이 있다. 하지만 두 곳을 아우르는 정보센터는 없는 상황이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중간쯤에 위치하는 탐방거점센터는 고도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한옥 형태로 건설되며, 완공 예정 시점은 2023년이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에 석탑을 제외하면 옛 건축물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정규연 문화재청 사무관은 "고도 탐방 거점 조성은 2016년 수립한 기본계획 보존육성지구 사업 중 하나"라며 "백제 문화유산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배석희 익산시 역사문화재과장은 "탐방센터는 국내외 관람객들이 익산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사람들이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보고, 인근 지역에서 오래 머물면 문화재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