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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조한선 "독기, 안 품을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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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브리그' 조한선 "독기, 안 품을 수 없었죠"

    • 2020-02-16 11:06

    임동규 역으로 연기인생 터닝포인트…"아내도 드림즈 팬"

    (사진=연합뉴스)

     

    "계속 작품은 하는데 알려진 작품은 없고 대중은 모르고…늘 마음이 안 좋고 신경 쓰였어요. 그래서 악착같이 매달려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데뷔 19년 만의 첫 라운드 인터뷰였다. 최근 용산구 한남동 미스틱스토리 사옥에서 만난 조한선(39)은 기자들과 빙 둘러앉아서 하는 인터뷰가 '신기하다'며 재밌어했다.

    조한선은 SBS TV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 만년 꼴찌팀 드림즈 4번 타자 임동규를 맡았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팀 내 영웅과 적폐를 한순간에 왔다 갔다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6년 전 영화 '늑대의 유혹' 터프 가이만을 기억한 대중에겐 반가움과 동시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어요. 1∼2회 동안은 강한 인상을 전달하려고 했어요. 그게 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욕은 배부르게 먹은 것 같아요(웃음). 드림즈로 돌아온 후에는 전에 욕하시던 분들이 제 SNS에 '임동규 선수 욕해서 미안하다'고 글을 올리시더라고요. 얼떨떨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많이 생겨요."

    날카롭고 매서운 이미지를 위해 약 두 달 동안 7㎏을 감량했다는 그는 "야구선수 역을 위해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했던 건 사실"이라며 "특정 선수를 참고하지는 않았지만, 동영상을 보며 야구 공부도 많이 하고 자세 교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스포츠 드라마라 고민이 없지는 않았는데 막상 대본을 보니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더라고요. 야구팀을 위해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게 신선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난 후엔 믿고 가도 되겠고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작품이라 생각했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임동규는 빛날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는 "실제로는 임동규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인간 조한선은 명랑하다"고 웃으면서도 촬영장에서는 배역에 완전히 몰입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는 스태프와 동료들이 다 극 중 인물처럼 서로를 대해요. 주고받는 문자도 그렇게 하고요. 최근에 임동규로 인터뷰도 했는데 그게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참 재밌는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현장에 있는 배우들도 강두기(하도권 분), 서영주(차엽)로 보여요."

    이어 "드림즈로 돌아온 임동규를 위해 팀원들이 임동규 응원가를 함께 부르고 춤을 추며 반겨주는 장면도 즉석에서 맞춘 것"이라며 "임동규가 드림즈에서 11년 동안 있었던 사람이고 함께 한솥밥 먹었던 동료들이니 그런 장난을 쳐도 즐거웠던 기억을 살려 유쾌하게 받아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한선은 실제로는 한화이글스를 빙그레 시절부터 좋아한 골수팬이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SK와이번스를 좋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의 오랜 팬이지만 드라마 촬영에 도움을 많이 받은 SK와이번스를 사랑하게 됐어요. 만약 SK에서 시타(유명인이 구단 홍보를 위해 야구 경기 개시 전 해당 구단 유니폼을 입고 공을 치는 행사)가 들어온다면,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서 무조건해야 한다고 봐요. 정말 너무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는 자신에게도 '임동규 같은 독기'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결혼 뒤에는 "가장이라는 책임감과 캐릭터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자세를 가지게 됐다"고 했다.

    "저는 선택권이 많지 않은 배우였기 때문에 독기를 안 품을 수 없는 위치였어요. 한 역할을 맡으면 '올인'을 할 수밖에 없었죠. 계속 더 좋은 작품,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게 저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아내는 제 인생의 길잡이입니다. 조언보다는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 줘요. 드라마를 보고 너무 재밌다고 말해주는데 와 닿더라고요. 아내도 야구를 좋아하게 됐어요. 드림즈의 팬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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