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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동작을' 줄줄이 반발…與 전략지역 지정 후폭풍

국회/정당

    '과천-동작을' 줄줄이 반발…與 전략지역 지정 후폭풍

    첫 현역 공천탈락 신창현 "납득하기 어렵다…재검토 요청"
    나경원 지역 동작을에서도 강희용·허영일 일제히 "유감"
    "전략공천 트라우마있고 경쟁력도 있는데…당원들 힘 모을지 모르겠다"
    김두관 떠난 김포갑에서도 유영록 전시장 경선 요구하며 재심 계획
    지역 후보들 반발에도 공관위 결정 번복 어려울 것으로 전망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전국 8개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추가지정해 달라고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하면서 적잖은 후폭풍이 불고 있다.

    4·15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나름의 판단이라지만 첫 현역의원 공천 배제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신창현 의원은 물론, 동작을 등 일부 지역구의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새로 전략지역으로 지정하려는 곳은 신창현 의원이 현역인 경기도 의왕·과천과 그간 전략지역 가능성이 제기됐던 서울 동작을, 경남 양산갑, 경기 김포갑, 부산 북강서을 등이다.

    동작을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로 그간 고민정, 이탄희, 이수진 등 다양한 인사들의 맞춤형 대진 카드로 거론된 곳이다.

    양산갑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곳이자 지난 선거에서 4.8%p차로 뒤졌던 지역인 만큼 강한 인물의 공천 필요성이 언급돼 왔다.

    김두관 의원의 양산을 차출로 비게 된 김포갑은 현역의원이 당의 사정으로 불출마하게 된 만큼 중량급 인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북강서을은 부산 내에서 진보진영이 해볼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 지역구이다.

    하지만 이미 이들 지역에서 '선수'로 뛰고 있던 민주당 인사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신창현 의원은 16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의왕·과천을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 최고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왕·과천은 신 의원을 포함해 김성제 전 의왕시장, 오동현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등 5명이나 예비후보로 선거운동 중이었는데, 이들 모두를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치부하는 것은 지나친 판단이라는 주장이다.

    그간 계속된 의혹에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하지 않았다고 밝혀 온 신 의원 측인 만큼 이번과 같은 당의 과감한 '교통정리'는 신 의원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작을에서도 강한 반발이 쏟아져 나왔다.

    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이던 강희용 예비후보는 "당 공관위의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조속한 시간 내에 당에 공식적인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강 예비후보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우리 측은 물론 정의당에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내가 나 의원에 앞서는 등 해볼 만한 판세인데 대체 왜 전략지역으로 요청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새 인물이 온다면 그 동안 지역에서 수고한 당원들이 그 분을 전심으로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동작을 예비후보인 허영일 예비보도 "우리 지역 당원들에게는 계속된 전략공천 트라우마가 남아있다. 당원들 의견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며 "또 다시 전략후보가 내려온다면 당원들 힘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동작을은 18대 총선에서 정동영 현 민주평화당 대표가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며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패했던 지역이다.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도 기동민 의원이 허동준 당시 지역위원장이 육탄반발을 무릅쓰고 전략공천을 받고 고(故) 노회찬 의원과 야권후보 단일화를 했음에도 나경원 의원에게 패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김두관 의원의 경남 양산을 차출로 전략지역이 된 김포갑의 유영록 예비후보도 공관위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포시장 출신인 유 예비후보는 전략공천 후보라도 경선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지 않느냐며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의 바람과 별도로 당의 전략지역 지정 기류는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은 기존 후보들이 상대 후보보다 인지도 등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며 "재심위원회에 신청을 하더라도 공관위의 판단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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