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거센 바람으로 많은 출전 선수가 고생했던 순간에도 안정적이었던 퍼트 덕분에 ISPS 호주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사진=Golf Australia)
"이번 주 내내 안정적이었던 퍼트가 우승의 원동력이다"
박인비(32)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대회 내내 상위권에 자리했던 박인비는 2018년 3월 '파운더스컵'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다시 LPGA투어에서 활짝 웃었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개인 통산 20번째 우승 트로피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4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겠다는 목표에 가까워졌다. 박인비는 4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인공이다.
"드디어 20승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다"는 박인비는 "호주는 내게 특별한 곳이다. 호주에 계시는 교민과 골프팬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바람이 많이 부는 힘든 날에도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과는 우승이었지만 박인비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강한 바람이 박인비뿐 아니라 참가 선수 대부분을 괴롭혔지만 박인비를 버티게 해준 '힘'은 안정적인 퍼트였다.
"이번 주 내내 퍼트가 안정적이어서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박인비는 "버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타수를 지키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 위기도 있었고 기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퍼트로 위기를 잘 넘겨 우승할 수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꼽았다.
이 대회 전 자신의 목표인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2승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던 박인비는 곧바로 우승 소식을 전하며 목표 달성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
박인비는 "우승이 시즌 초반에 나와서 마음이 편하다"면서 "한 번 우승으로는 사실 충분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남은 시즌에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우승이 많은 자신감을 주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여전히 우승에 목말라 하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