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17일, 고려대 임미리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더 잘하겠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13일 고발 이후 5일 만에 당 차원에서 이뤄진 뒤늦은 유감 표명인데다가, 고발인인 이해찬 당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어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교수 사태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민주당이 더 잘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소통·공감하며, 민생 챙기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애써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투쟁해온 정권"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임 연구교수의 칼럼을 고발했다가 취하한 것에 대해 공식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대표 차원의 사과 발언이 아니라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당 대표, 원내대표도 아닌 선출직 최고위원들 중 가장 마지막에 발언했던 남 최고위원이 비로소 유감의 뜻을 나타낸 점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이인영 원내대표가 "더 겸손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 나오고 있다"고 말한 부분을 들어 칼럼 고발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주장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해당 발언이 나온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보통사람이 먹고사는 문제', '민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발언이라 정확히 칼럼 논란에 대한 사과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앞서 민주당은 고발은 물론, 고발을 취하하는 공지문에서 임 연구교수가 안철수 전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라고 명시했다가 정정한 것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임 연구교수를 신고한 것을 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임 연구교수는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민주당은 저와 국민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역시 고발 조치 다음날인 지난 14일 윤호중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고발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발 취하를 요구했다. 김부겸·정성호 의원 역시 부적절성을 호소하며 고발 취소를 당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