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프로야구 잠실 개막전 모습.(사진=연합뉴스)
시즌 개막을 앞둔 KBO 리그 선수 네 명 중 한 명은 억대 연봉을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2020년 KBO 리그 소속선수 연봉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총 10개 구단, 588명의 선수 중 연봉 1억 원이 넘는 선수는 161명(약 27%)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수 네 명 중 한 명은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가장 많은 구단은 NC 다이노스였다. NC는 총 56명의 선수 중 22명(약 39%)이 억대 연봉을 받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어 두산 베어스 21명, SK 와이번스 20명,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이상 19)명 순으로 억대 연봉자가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는 각각 10명으로 억대 연봉자 수가 가장 적었다.
(제작=노컷뉴스)
최고 연봉 선수는 롯데 이대호(38)였다. 이대호는 2017년 4년 150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연봉 25억 원으로 4년 연속 톱을 지켰다. 2위는 KIA 투수 양현종이 지난해와 동일한 23억 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20억 원, SK 이재원·LG 김현수 13억 원 등으로 구단 최고를 찍었다.
1982년 개막한 KBO 리그에서 억대 연봉자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85년이다. 당시 재일동포 출신의 고(故) 장명부가 전 삼미 슈퍼스타즈 소속으로 연봉 1억 484만 원을 받으며 억대 연봉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87년까지 리그에서 매해 한 명의 억대 연봉자가 등장했다.
하지만 1988년에는 억대 연봉자가 사라졌고 이후 5년간은 리그에서 1억 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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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억대 연봉의 바람을 일으킨 선수는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선 감독은 지난 1993년 해태(현 KIA) 소속으로 연봉 1억 원을 체결하며 새로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997년에는 억대 연봉자가 10명을 넘어섰다. 그해 14명의 억대 연봉자를 기록한 KBO 리그는 2000년 30명대, 20001년 40명대, 2002년 50명대를 돌파하며 억대 연봉 선수의 판을 키웠다.
2000년대부터 거의 매해 약 10명 가까이 증가했던 억대 연봉자는 2010년 110명을 기록했다. 이어 2018년에는 164명으로 KBO 역사상 가장 많은 억대 연봉자가 탄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명이 늘어난 16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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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구단도 NC였다. NC는 1억6581만 원으로 10개 구단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롯데가 1억6392만 원, LG가 1억6148만 원, 두산이 1억6142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10개 구단 중 선수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팀은 kt로 1억 40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