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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번 환자, 확진 전 인터뷰…기자에 "위험한 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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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번 환자, 확진 전 인터뷰…기자에 "위험한 일" 비난

    조선일보 면담한 29번 환자의 아내, 접촉 이후 확진 판정
    우한 탈출기에 이어 무리한 취재활동 다시 도마 위에
    당국,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일" 자제 촉구

    (사진=이한형기자/자료사진)

     

    한 언론사 기자가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국내 30번째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우한 탈출기'에 이은 무리한 취재 활동에 대해 당국은 자제를 촉구했고,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29번 환자(82세 남성)는 지난 15일 오전 가슴 통증(심근경색 의심 증상)으로 동네 의원 두 곳을 거쳐 정오쯤 서울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다음날인 16일 오전 29번 환자의 아내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를 채취해 이후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는 자택 소독을 위해 이 30번 환자가 잠시 집밖으로 나와 있는 동안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와 약 10분 가량 접촉하면서 불거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배우자(30번 환자)께서 자택 소독하는 중간에 밖에 잠깐 나가 계시는 동안에 기자면담이 이뤄진 것 같다"며 "그 이후에 양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자가격리 수칙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3면에서 "29번 확진자와 함께 사는 아내 A씨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 자택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라는 설명과 함께 취재 과정을 자세히 밝혔다.

    당국은 이런 취재 활동이 감염병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기자단에 공지문을 보내 “격리되지 않은 확진자 또는 접촉자와의 접촉, 소독 등을 거치지 않은 확진자 동선에 대한 취재는 하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 기자 본인의 안전은 물론 기자가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독자와 누리꾼들도 비난을 쏟아냈다. 불특정 다수의 취재원과 접촉하는 기자가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도 있는데, 특종 욕심으로 취재윤리를 저버린 행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네티즌(elfi****)은 "자가격리의 정확한 뜻을 기자는 알고 있는가? 자가격리 중인 사람과 접촉을 시도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wkrs***)은 "해당 언론사도 폐쇄조치해 달라"면서 "탈출기 기사와 다를게 없어 보인다.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특파원이 탈출하는 과정을 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중국 방역당국의 조치를 무시한 채 편법으로 방역망을 뚫고 나오더니 이를 자랑하듯 기사로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기자협회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든 '재난 보도 준칙' 11조에 따르면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정보에 대한 보도는 책임 있는 재난 관리 당국 등의 공식 발표에 따르되, 발표의 진위 등을 최대한 검증해야 한다.

    특히 전염병 등에 관한 취재를 할 때에는 자신들이 감염원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현장 취재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감염자나 감염의심자가 입원해 있는 병동이나 격리 지역으로 직접 들어가 인터뷰하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한편 조선일보는 30번 환자와 접촉한 기자를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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