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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공천 vs 통합 시너지…어느것이 총선서 먹힐까

국회/정당

    시스템 공천 vs 통합 시너지…어느것이 총선서 먹힐까

    민주, 공천 갈등 최소화한 '안정'에 방점…반전 드라마 없어 총선 분위기 안살아
    통합, 일부 중도세력 합류로 이벤트 효과…혁신.공천 둘러싼 갈등 재발 우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왼쪽),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4.15총선을 두 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이지만 거대 양당의 총선 전략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시스템 공천'을 내세우면서 어느 때보다 물리적 반발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별다른 감동이 없은 탓에 유권자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 공천'의 딜레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합친 '미래통합당'은 통합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챙기고 있다. 통합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그렇지 못하면 '도로 새누리당'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큰 감동없는 여당 공천...당내 경선 드라마 나와야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이해찬 대표의 작품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예비경선 탈락(컷오프)라는 아픈 정치적 경험때문에 인위적 물갈이를 배제하겠다며 당 대표가 되자마자 도입한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처럼 당 지도부가 정무적 판단으로 휘두르는 '칼질'을 없애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일찌감치 공천 룰을 정하고, 이에 맞춰 공천을 진행해왔다. 보기에 따라서는 계획대로 별탈없이 공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설훈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물갈이도 정해진 룰대로 하면 누가 반발느냐"며 시스템 공천의 장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안정에 치우치다 보니 역동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당 관계자는 "시스템 공천으로 공천 잡음이 적어서 좋긴 한데 너무 총선 분위기가 안 떠서 걱정"이라고 했다. 시스템 공천이 결과적으로 현역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다는 부작용도 지적된다.

    애초 '현역 평가 하위 20%'를 인적쇄신 대상으로 삼으려 했지만 하나같이 버티는 바람에 이해찬 대표가 17일 "시스템 공천 심사와 동등한 공천을 통해 현역의원 20%가 교체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공천관리심사위원회나 당내 후보 경선을 통해 새로운 인물이 공천을 받아야 한다. 한 비례 초선 의원은 "현역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면 정치 신인들이 경선에서 지역을 오래 관리한 중진의원들을 어떻게 꺾을 수 있겠는냐"고 토로했다.

    공천 과정에서의 극적인 드라마는 미미한 상황에서 '임미리 교수 고발' 논란과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 간 '조국 수호' 공방 등으로 분위기는 더 가라앉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그만큼 변화를 상징할만한 이벤트가 절실해졌다. 한 초선의원은 "갈수록 미래통합당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낙연 전 총리 중심의 선대위로 전환해 뭐가 보여줘야 할때"라고 전했다.

    ◇3년만에 뭉친 보수당…혁신 못하면 '도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됐던 보수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다시 뭉쳤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을 목표로 17일 미래통합당을 출범시켰다.

    미래통합당에는 한때 안철수계였던 문병호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합류했다. 또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청년정당인 '브랜드뉴파티'도 동참했다.

    대신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었던 유승민 의원의 주장대로 태극기 세력은 제외됐다. 기존에 한국당이 가지고 있었던 '극우' 이미지에서 중도쪽으로 외연이 넓어진 모양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미래통합당 탄생으로 일단 수도권에선 양자 대결할 경우 발생할 우리 표가 분산되는 리스크가 없어졌다"며 "과거에 비하면 이제는 해볼만하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미래통합당 띠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

     

    그렇다고 미래통합당을 새로 거듭난 보수정당으로 보기에도 이르다. 핵심 세력만 보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전의 얼굴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얼마나 인적쇄신하는 장면을 연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주류였던 친박 의원들을 대체할 새로운 인물이 총선에 나와야 중도 확장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몸집을 불리기 위한 물리적 결합에 그친다면 통합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 이후 첫 상견례인 18일 의총에서는 비(非) 한국당 출신 의원만 따로 소개하는 통에 껄끄러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 의원은 “(소개 자리를) 따로 만든 것에 심히 유감”이라며 “우리는 새로 당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공천 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미래통합당은 상대적으로 역동성을 확보했지만 그만큼 혼란에 빠질 위험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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