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전 실장(사진=연합쥬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옛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과 김종중 전 전략팀장(사장)을 함께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19일 오전 최 전 부회장과 김 전 사장을 동시에 소환해 합병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인 것을 전해졌다.
삼성물산은 2015년 합병 전에 자사주의 전부를 매각한 바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지분(46.3%) 가치를 6조6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1:0.35)에 찬성했다.
이후 제일모직의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가 됐다. 검찰은 이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미전실과 삼성물산 등 그룹 전·현직 임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전 실장은 지난 4일과 13일에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팀장도 지난달 10일 이후 수차례에 걸쳐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 외에도 삼성물산 김신 전 대표와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도 지난 14일 소환했다. 지난해 6월 조사 이후 8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