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프로농구 오리온 추일승 감독.(사진=오리온)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오리온은 19일 "추일승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의를 수용하고 팀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김병철 코치가 2019-2020시즌 잔여 일정을 감독 대행으로 이끈다.
추 감독은 지난 2011년 오리온 지휘봉을 잡아 9시즌 동안 6번 팀을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켰다. 이전까지 오리온은 4시즌에서 꼴찌를 3번, 9위를 1번 했던 약체였다.
특히 추 감독은 2015-2016시즌 오리온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견인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PO 우승이었다.
실업 기아 출신 추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코트의 전략가'라는 별명답게 세계 농구의 트렌드를 접목해 새 전술을 연구해왔다. 특히 한국 농구에 '포워드 농구' 패러다임을 접목해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번 시즌 12승 29패로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이승현, 허일영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추일승 감독은 "시즌 도중 사퇴하게 돼 구단과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후배들에 길을 열어주고자 결심했다"면서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과 묵묵히 따라와 준 선수단, 아낌없이 지원해준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오리온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김병철 감독 대행은 1997년 오리온 농구단 창단과 동시에 입단해 14년 간 정상급 슈팅가드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1-2002시즌 오리온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현역 시절 김 코치의 등번호 10번은 오리온에서 영구결번이 됐다. 2013년 코치로 선임된 뒤 추 감독을 보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