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첫 미성년자 환자가 발생했다. 20번째 확진환자의 딸인 초등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정은경 본부장)는 19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열고 "새로 확인된 32번째 환자는 15번·20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18일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2번 환자(11·여)는 20번째 환자의 딸로 지난 2일부터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격리 중 객담 등 증상이 나타나 18일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했다. 중대본은 20번 환자와의 최종 노출일을 기준으로 32번 환자는 18일까지 격리 상태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32번 환자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는 지난달 3일부터 방학 중이어서 환자가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성 판정이 늦어진 것을 두고 정 본부장은 "환자가 자가격리 기간 중에 객담 증상이 좀 있었지만 증상이 크게 변화하지 않아 중간에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객담 증상이 지속돼서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32번 환자가 15·20번 환자의 가족이라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지만 그동안의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환자의 객담 증상이 지속되자 보건소는 격리해제 예정일인 오는 20일을 앞두고 지난 18일 검사를 했고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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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15번 환자 확진 당시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2일 받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번 환자 확진 뒤인 지난 5일과 7일에도 두 차례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
보건당국은 32번 환자의 감염원이 어머니인 20번 환자(42)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볼 때는 엄마와의 접촉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20번째 환자로부터의 노출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질본은 코로나19 어린이 확진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환자) 연령이 낮은 일부 사례들은 보고된 바 있지만 그렇게 많은 숫자가 보고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32번 환자가 현재 객담 등 경증의 증상을 보이고 있고 별다른 폐렴 등 다른 소견은 보이고 있지 않다며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20번 환자는 형부인 15번 환자(43)가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 1일 함께 식사를 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15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할 당시 4번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것으로 확인돼 같은달 2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질본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15번 환자와 식사를 하는 등 접촉한 사람들은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분들은 15번 환자의 접촉자로 등록돼서 지금 관리되고 있는 상태고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