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 (사진=자료사진)
4·15 총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해찬-이낙연' 투톱 체제로 20일 출범한다.
코로나19 확산, 임미리 사태 , 친(親)조국 프레임 논란 등 숙제를 떠안은 민주당이 공천을 잘 마무리하고 선대위 체제로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해찬 전략-이낙연 유세, 역할분담…시너지는?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는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해찬 대표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맡는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이인영 원내대표, 경기 김진표 의원, 인천 송영길 의원, 호남 이개호 의원, 충청 박병석 의원, 강원 이광재 전 지사 등이 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영남권에서는 대구·경북권 김부겸 의원, 부산 김영춘 의원, 경남 김두관 의원이, 제주는 강창일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다선의 중진 의원들 위주로 꾸려져 참신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지만 이광재 전 지사와 김두관 의원의 고향 귀환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상임선대위원장 중 이 대표는 전략을, 이 전 총리는 유세를 중점적으로 전담할 계획이다.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총리의 영향력을 전체 선거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변수는 이 전 총리가 대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지역구에서 맞붙는다는 점이다.
상임선대위원장인 만큼 자신의 지역구는 물론 다른 지역들도 돌면서 유세를 해야 하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 간 지지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지역 관리에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지역 지원 못지않게 종로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하는 등 지원 유세에만 전념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졌고 상대 후보 또한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종로에서의 대결 자체로 총선 판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일단은 종로 민심 잡기에 집중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총선 이후 당이 자연스럽게 대선 체제로 전환되는 만큼 당내 지지 세력을 구축해야 하는 이 전 총리로서는 지원 유세에 소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황 대표 또한 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 종로 유세와 지원유세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이어지는 악재…물갈이로 쇄신?전략을 담당하게 될 이 대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당 안팎의 악재들에 대응하는 한편 '잡음 없는 물갈이'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 19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19일 대구·경북에서만 확진자가 13명이 나오는 등 오히려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여당에 불리한 요인이 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조차 비난의 뭇매를 맞은 '임미리 칼럼' 사태에 이어, 당을 또 다시 친(親)조국 대 반(反) 조국의 대결 프레임으로 몰아넣은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 임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했던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겠다며 당에 공천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조국 사태로 인해 한 차례 큰 폭의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중도 지지층 대거 이탈 사태를 겪었던 민주당으로서는 김 변호사가 쏘아올린 유사한 사태가 달가울 리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을 정리하면서 쇄신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직접 "시스템 공천 심사와 공정한 경선을 통해 전체 현역 의원 20%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고 말하며 압박에 나서는 한편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서 직접 현역 의원을 공천 배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왕·과천의 신창현 의원을 시작으로 19일에는 정재호 의원을 탈락시켰다.
사생활 논란이 빚어진 이훈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이 늦어지자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초선인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아직 경선이나 단수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지역의 의원들도 적지 않은 불출마 압박을 받게 됐다.
한 민주당 의원은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결국 논란이 있었던 후보자들이 스스로 물러나거나 당에서 결단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직 미래통합당에 비해 그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차츰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