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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국 확산' 韓 스포츠도 올 스톱?

스포츠일반

    '코로나19 전국 확산' 韓 스포츠도 올 스톱?

    '마스크는 필수' 최근 LG-KCC의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창원실내체육관에 팬들이 마스크를 한 채 관전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스포츠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리그가 진행 중인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물론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프로축구도 바짝 긴장하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이틀 사이에 무더기로 늘었다. 18일 신규 환자 20명이 발생한 데 이어 19일에도 2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총 53명으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영남권이 뚫렸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10명이 넘는 환자가 쏟아졌고, 19일에는 경북 청도에도 2명의 환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 경기에는 다수의 관중이 몰리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겨울철인 만큼 실내 경기가 대부분이라 더 걱정이 크다. 물론 최근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처럼 철통 방역 속에 이벤트가 열리고,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현재도 리그 중단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연기된 종목도 적잖다. 이미 지난 17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볼링 올 시즌 개막전은 다음 달 초로 미뤄졌다. 한국프로볼링협회 관계자는 "열화상 감지 카메라 및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준비했지만 실내 종목인 터라 대회를 연기했다"면서 "올해 32개 대회가 열려 일정이 꽉 짜여진 만큼 더 이상 순연은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동호인 대회도 마찬가지다. 3월 예정인 NH농협은행컵 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는 현재 각 지역 예선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박용국 단장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선이 진행될 코트 사용을 불허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대회를 연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 대 베트남의 경기.(서귀포=연합뉴스)

     

    국내 양대 프로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는 개막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KBO 리그는 오는 3월 14일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28일 정규리그가 개막한다. 환자가 발생한 수도권은 물론 대구에서도 경기가 치러진다. 시범 경기야 취소할 수 있지만 정규리그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정규리그에 영향을 미칠지 주의깊게 보고 있다"면서 "시범 경기는 그렇다 쳐도 정규리그를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올해는 도쿄올림픽으로 리그가 중단되는 데다 시즌 뒤 한미 프로야구 올스타전까지 있다"는 것이다.

    당장 오는 29일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는 더욱 다급하다. 특히 강원 FC와 홈 개막전을 치르는 대구 FC는 확진자 무더기 발생에 따라 대구시로부터 경기를 연기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받았다. 지난해 흥행 열풍을 일으킨 대구 FC인 만큼 K리그로서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홍보팀장은 이종권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영남권까지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 19일이라 아직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각 구단과 긴밀히 협조해서 예방이나 방역 등 가이드라인 배포 등 대비는 잘 되어 있어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일정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4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4대륙대회) 훈련을 보기 위해 관중이 경기장 출입구를 지나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 반응을 측정받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프로농구는 리그 중단도 대비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최현식 홍보팀장은 "일단 현재는 국가대표 아시안컵 예선 휴식기"라면서 "오는 26일 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는데 컨트롤 타워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어떤 방침이 내려올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김일구 홍보팀장도 "지난주까지는 문체부에서 철저한 방역 속에 리그를 중단 없이 치르라는 것이었는데 다른 지시가 온다면 이사회를 거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19일 전국동계체전이 열린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찾았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등과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한 것.

    문체부에서 별도의 지시가 없었던 만큼 28일 파이널 개막을 앞둔 프로당구(PBA) 투어 등 각 종목은 긴장 속에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회를 개최한다고 해도 20% 정도 관중이 줄어든 프로배구처럼 흥행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스포츠에서 최악의 상황은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 사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각 종목 관계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만큼은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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