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CGI 주최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강성부 대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 "(3자 동맹) 주주들은 경영에 나가지 않는다는 확약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과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안건 통과를 자신했다.
강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대표이사가 된 2014년 이후 누적적자가 1조 7414억원이고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861.9%인 점을 지적하며 "경영실패를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이사면 책임져야 한다. 최고경영진의 책임이지 직원들은 죄가 없다"며 KCGI와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 동맹이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경영권을 장악하더라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강 대표는 KCG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 "펀드의 메인 만기가 10년이고 최대 14년으로 장기투자로 (한진칼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올리겠다는 게 투자철학"이라며 "단기적인 엑시트는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지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며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현재 3자 동맹이 보유한 지분은 31.98%(주주총회 의결권 기준)로 조원태 회장 측 우호지분 33.45%에 다소 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개인적으로 (지분과 관련해)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주주의 표심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