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서울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서울 종로구 노인복지관 이용자를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명륜교회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1일 "83번째 환자(44년생, 남성)가 6번째 환자(64년생, 남성)가 지난달 26일 방문했던 종로구 명륜교회를 동일한 시간대에 방문해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며 "6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83번 환자는 6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83번 환자는 노인복지관 이용자와 명륜교회 신도 명단을 확인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사례"라며 "83번 환자는 증상을 호소하지는 않으셨고, 잠복기를 고려해 1월 28일 이후 노출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집단 발병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종로구 일대 감염 경로는 우한을 다녀온 3번 환자가 지인인 6번 환자를 감염시키고, 6번 환자가 같은 교회에서 접촉한 83번 환자에 전파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83번 환자는 29번 환자(38년생, 남성), 56번 환자(45년생, 남성), 136번 환자(36년생, 남성)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종로 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해 같은 시간에 복지관 내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각 환자들의 증상 발현일을 고려하면 29번, 56번, 136번 환자는 83번째 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29번 환자는 자신의 부인인 30번 환자(52년생, 여성)를, 136번 환자도 자신의 부인인 112번째 환자(41년생, 여성)을 감염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동구의 40번째 환자(43년생 남자)의 배우자도 20일 확진된 것으로 드러나(121번째 환자),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된 상태다.